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딩러 Nov 08. 2021

일본에서 하는 두 번째 이직

오퍼를 받았습니다

올 한 해 다이어리를 썼었다.

1월부터 8월 즈음까지는 꽤 성실하게 썼더라. 놓고 있다가 간만에 읽어보니까 당시 다니던 회사에 대한 합리화를 하려는 데에 필사적이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일 외적인 부분에서 성취감을 찾자', '바쁘게 살자'.  

퇴사까지 끝난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나도 참 안쓰럽게 버텼구나 싶었다.




두 번째 이직활동을 끝내고, 이제 세 번째 직장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다이어리를 읽어보니 1월말부터 이직 준비에 대한 결심을 했고 꾸준히 구인들을 모니터링해왔다. 


하지만 가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서 정작 지원은 한 건도 하지 않았다. 헤드헌터들이 소개해주는 구인이나 내가 링크드인에서 본 구인들이나, 일반적인 이직 플랫폼에 게시된 구인들 등 마음에 차는 곳이 없었고, 지원할 바에야 그냥 회사에 남겠다는 심정이었다. 


그러다 8월초, 퇴근길 전철 안에서 링크드인에서 가고 싶던 기업의 구인을 발견했다. 헤드헌터나 서치펌에서 보내주는 구인을 리뷰하는 거보다 스스로 링크드인에서 원하는 구인을 찾는 방법이 이번엔 통했다. 구인 내용을 읽어보니 내가 해온 경험들, 레쥬메와도 일맥상통한다. 서둘러 집에 도착해서 바로 노트북을 켜서 레쥬메를 조금 수정한 뒤 곧바로 지원했다. 짐작컨대 내가 첫번째 지원자였을거다. 


다음날 바로 리쿠르터한테 연락이 왔고 일본어, 영어, 한국어로 인터뷰를 여섯 번 남짓 봤다.


9월말 오퍼를 받기까지, 두 달간 피말리는 기간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터뷰 준비를 했고 간절히 가고 싶은 곳이었기에 매번 긴장감이 몸을 지치게 만들었다. 


어쨌거나 생각지도 못한 오퍼를 받게 되었고, 나는 수락했다. 


하지만 더 생각지도 못한 건, 회사를 관두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거. 다음번에 이어서 쓰겠다.



                                                              https://linktr.ee/puddinger

작가의 이전글 당신은 스스로에게 몇 점 주시겠습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