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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몰입 Jun 12. 2024

신입 PM 준비(2)

신입임에도 채용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 문제 해결 능력

신입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는 막연히 일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서 전략 기획 인턴을 하였고 당시 300억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위한 IR 자료(시장 분석 파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일 경험이라고 하기에는 굵직한 어떤 능력이 필요했다. 바로 '문제 해결 능력' 이다. 


IR 자료를 만들게 되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많이 맞닥뜨리게 된다. 각 사업부장과의 의사소통 문제, 원하는 데이터가 찾아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 디자이너와의 소통 문제 등이 있다. 이 문제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반복된다. '난 경영학과니까, 학점도 곧 잘 받았으니까 일도 잘 할 거야' 라는 생각이 통하지 않았다. 매번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식은땀을 흘렸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이 당혹스러움은 반복되었다. 결국 나의 안녕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문제 해결 능력이 압도적으로 필요했다. 


1) 문제 해결 능력은 ---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뭘까? '현재 발생하는 문제의 표면적 현상을 넘어 문제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와 실제로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나는 정의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태도는 문제 해결을 위해 능력에 앞서 필요한 요소이다. 눈 앞에 발생하고 있는 불편함을 인지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 이 자세가 문제 해결 능력의 필요 조건이다.


IR 자료를 만들 당시 세 개의 사업부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요청하고 받은 뒤 이를 통해 시장 분석을 보충해야 했다. 하지만 사업부장들은 모두 바빴다. 내외적으로 미팅이 잦았고 제 아무리 투자유치가 회사 자금 수혈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하더라도 입사한지 2주도 체 안된 인턴에게 쉽사리 시간을 내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을 해내기 위해 방법은 고안해냈다.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나열하고, IR 자료에서 각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 될 것인지 정리하였다. 어떤 맥락에서 데이터가 사용되는지 설명이 되니 의사소통이 쉬웠고 그 뒤부터 미팅 스케줄링도 쉬워졌다. 물론 당시에는 필수불가결하게 소통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내가 집을 못갔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해결하고 싶다, 해내고 싶다' 라는 마인드가 적극적인 태도를 만들어 줬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니 문제 분석과 해결 방안 도출에 속도가 붙었다. 


PM 또한 신입으로 입사할 때는 문제 해결 능력이 압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팅/영업 등의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있기에 기술 문제, 의사소통 문제, 스케줄 문제가 매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듣도 보지도 못한 일도 일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해 이를 해결하는 능력이 탑재되어야 한다. 


2) 문제 해결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서 ---을 해야 한다.


나의 문제 해결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 해결 관점으로 경험을 바라본 뒤 이를 재평가해 단계별로 기술한다. 각 경험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한 문제가 있다(개인적으로 얼마나 해당 경험에 집중했는지, 관여도가 높았는 지에 따라 문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이 문제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재평가한다. 문제 발생 배경, 해결 방안을 도출 과정, 그리고 문제 적용 과정과 결과 등을 스토리 형식으로 기술한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을 통해서 얻은 바는 무엇이 있는지 간략하게 적어준다. 


앞으로의 글에서 내 경험과 더불어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3)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상황, 신입 PM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는 당장 어떻게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할까? 혼자 직접 제품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정의해보고 해결해야 할까? 아니면 팀을 꾸려서 적절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 혹은 더 본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할까? 바로 현업에서 기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지금 당장 기를 수 없다면 직접 제품을 개발해보거나 제품 상황별로 가상의 문제를 푸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위 두 가지 방법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1) 혼자 직접 개발을 하게 되면 세팅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제품 초기의 문제에만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팀을 꾸리지 않게 되면 의사소통 중 발생하는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가 힘들다. 2) 팀을 꾸리게 된다면 팀원을 모으는 과정에 있어 많은 공수가 들 것으로 생각된다. 3) 제품 상황별로 가상의 문제를 푸는 것은 성숙도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또한 지금 당장 바로 시작하기에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 문제가 아니라서 현실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점은 얼마나 디테일하게 상황을 가정하고 문제를 제시하냐에 따라 달려 있을 것 같다. 



이제 해야 할 것은 명확해졌다. 


1) 제품 개발 경험 중 발생한 문제를 포함해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할 수 있는 경험을 정리하고 이를 포트폴리오 자료에 추가해준다.

2) 직접 제품 개발에 있어 발생 가능한 가상의 문제를 가정해보고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도출해보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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