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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몰입 Jun 11. 2024

신입 PM 준비(1)

현상과 문제 분석,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것

0) 현상 분석


PM(Product Manager) 직무로 취업을 시작한지 2달 정도가 지났다. 그럴싸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이곳 저곳 지원을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뭐가 잘못된 걸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전략 직무로 시작된 커리어의 갑작스러운 전환? 공백기? 개발 부트 캠프 교육 이력? 사실 어떤 이유가 떠오르든지 간에 모두 과거의 일이다. 이걸 바꿀 순 없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지금 나의 문제는 ---이다. 


내가 회사의 대표라면, 나와 같은 지원자를 뽑을 것인가? 난 지금의 나같은 지원자를 뽑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가 너무 부실하다. 그리고 정말 PM이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 정리가 잘 안되었다. 이는 분명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전부 드러나고 있다. 왜 전략기획 커리어를 시작하고 프로덕트 관련 업무로 커리어를 전환했는지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 당연하다. 이력서에는 설명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내에서 PM으로서 어떤 고민을 했고 이를 어떻게 풀어갔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취업은 채용 담당자 또는 팀장에게 같이 일할 만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활동이다. 이걸 글, 자료, 말을 통해서 설득해야 한다. 지금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 물론 내 머릿속에는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짜임새가 높지가 않다. 생각 자체의 짜임새가 부족하니 글로도 표현이 안된다. 전략 업무를 통해 사업적 사고와 리서치 능력을 높여왔다고 설명하고 싶어도 너무 갑작스럽고 오히려 PM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서는 악효과를 불러온다.  


결과적으로 서류에 대한 더 탄탄한 논리가 필요하다. 이런저런 이력을 넣고 프로젝트를 나열해 놓으면 알아서 채용 담당자와 팀장이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주고 연락을 주겠지라는 정말 멍청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내 자료를 보는 사람들은 너무 바쁠 것이다. 바쁘니까 나를 채용하기 때문이다. 매우 바쁜 상황에서 내 자료에 대한 고차원적인 해석을 바라는 것은 '양아치 마인드'이다. 나를 위해 저 사람들이 보기 쉬운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금 나의 문제는 '취업을 대하는 허술한 마인드로 인한 서류 작업 부실이다.'


2) 당장해야 하는 작업은 ---이다. 


이야기는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머릿속에 자리잡게 된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기억하지 못할 사람이 있는가? 2030에게 물어본다면 토끼와 거북이 주요 내용과 교훈까지 아주 술술 말할 것이다. 지금 내가 당장 해야 하는 작업은 'PM이 되기 위한 나의 노력과 현재 역량을 이야기로 풀어쓰는 것이다.' 거짓 없이, 하지만 눈을 사로잡는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짓 없이'이다. 어차피 면접에서 다 들통난다. 그렇다면 사실 기반으로 '맛있는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대학 시절, 교내 프로젝트 공모전에 나간적이 있다. 리서치-기획-개발-사용자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리딩했었다. 하지만 이력서에는 공모전 수상 경력과 프로젝트 주제만 적혀있다. 이걸 이력서에 적을 때는 '음 최우수상 수상 경력이 있으니, 알아서 평가해주고 면접 때 질문해주겠지?' 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었다. 사실 이 글을 적기 바로 전까지도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채용 관점에서 보니 단순히 자기 자랑 같고 어떤 울림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수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수상하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어떤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고 기획-개발 과정 중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이를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지 PM 직무 지원에 대한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글로 서술해보고 괜찮은 이야기로 다듬은 뒤에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자. 무한 반복의 첨삭을 받으면서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 나의 간절함을 드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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