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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모 Mar 22. 2022

서로 다른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세상을 너무나 다르게 보는 우리… 당신과 나는 과연 같은 세상에 살고 있기는 한 것일까?


  우리에게는 감각기관이 있다. 그 덕분에 세상을 감각한다. 우리는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입으로 맛을 본다.

  또 우리에게는 인식틀이 있다. 우리는 인식틀 덕분에 세상을 이해한다. 우리가 본 것과 우리가 들은 것, 그리고 우리가 맛본 것을 인식틀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식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듣고, 똑같은 것을 맛보더라도, 서로 다르게 세상을 인식한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서로 다른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우리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는 없을까?


정선, 단발령에서 바라본 금강산《신묘년 풍악도첩》


  철학은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는 다양한 인식틀을 제공해준다. 세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세상이 어떠한 동력에 의해 작동되는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철학은 다양한 질문과 다양한 답변을 제공해준다.


  망치, 드라이버, 렌치 등 도구로 가득 차 있는 공구함처럼, 머릿속에 다양한 인식틀이 담겨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인식틀과 똑같은 인식틀을 찾아 머릿속에서 꺼낸다고 생각해보자.

  수백수천 명의 사람을 만난다면 곧 수백수천 개의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마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탐험가처럼, 시대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자처럼, 행성과 행성을 유영하는 우주인처럼,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철학 공부에 효용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상대방의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철학 공부의 효용은, 내가 살고 있는 그 편협하고 무채색인 세상을 광대하고 다채롭게 바꿔주는 것에 있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1mniphxSJIRLQg829Y0w2Q

팟케스트: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3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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