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섭 Sep 01. 2021

[3]태어날 때부터 천재였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Chapter.1] 1-1. 영천에서 서울로!

Chapter1. 서른 살 이전의 나


나의 시간들을 직선으로 쭉 그은 뒤, 제일 중요한 순간에 점을 찍으라고 한다면 그건 내가 서른이 되던 해다. 그 때를 기점으로 내 생각도, 삶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서른이 되면 넌 달라질거야’라고 정해주진 않았지만, 나의 경우는 그랬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까하는 고민에도 동일하게 적용시켰다. 서른 이전의 나는 때로는 아주 과감하고 또 바보 같았지만,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그 때의 내가 있었기 때문이기에, 절대로 싫지는 않다. 오히려 고마울 뿐이다.


1-1. 영천에서 서울로.


‘전 완벽하게 서울말 쓸 줄 알죠.’


몰랐다.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걸. 근데 나는 저런 말을 자주 사용한다. 누군가 나와 대화를 하다가 ‘고향이..?’라고 물어보면, ‘제가요? 전 완벽하게 표준어를 쓰고 있는데요?’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고향을 묻는데 왜 표준어를 잘쓴다고 대답하는지 원… 무튼, 나는 경상도 출신이다. 그리고 15년 째 서울살이를 하고 있다. 혹시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평천리를 아시려나? 아마 생전 처음 들어보신 곳일테지… 아! 물론, 난 사투리 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진짜로 서울말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 것이다. 사투리든 뭐든 뜻만 잘 통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서울 땅을 밟은 것은 스무 살 때다. 기숙사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경영학을 전공하기 위해 포부도 당당하게 상경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입학식 3일 전이었던가? 난생 처음으로 서울행 버스를 탔다. 그 전에는 수학여행으로 수도권(서울랜드나 에버랜드)에 잠깐씩 오긴 했지만,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서울땅을 밝은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동대구시외버스터미널(지금의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겨우겨우 심야 버스표를 구해서 도착한 곳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새벽 3시 40분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서울에는 택시도 참 많구나… 신기해하며 외삼촌을 기다렸다. 그 새벽에 앉아서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주로 내가 선택한 대학교와 전공에 대한 것들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난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사람이었다. 장래희망도 수시로 바뀌었다. 과학자, 발명가, 시인, 논술가, 대통령, 국악 전문가, 화가, 작곡가, 선생님… 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무진장 다양한 꿈들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경영학을 선택했다. 경영학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어가는 빌 게이츠나 한국의 삼성, 현대, LG 등의 대기업 대표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미지의 꿈을 꾸곤 했다. 초등학교 전교 어린이 회장 출신에, 평천리 이장님의 아들, 각종 상장으로 벽지를 채울수 도 있었던 나는 주목받는 개천의 용이었다.(--------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마케터 호섭.

매거진의 이전글 [2]태어날 때부터 천재였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