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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Jun 09. 2024

A LIFE WITH EXCLAMATION MARKS

중국식 풍경 | LIFE is ART! 느낌 있는 삶

[INFINITE POSITIVITY : A LIFE WITH EXCLAMATION MARKS] 北京大山子798艺术区. 2008. 6. 24. PHOTOGRAPHY by CHRIS



어린 시절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말들이 다른 이의 입에서 흘러나올 때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그 언젠가 북경의 예술구에서 퇴색된 빛으로 물들어있는 한 가족의 그림을 보았을 때, 고향에 있을 핏줄들을 떠올렸다. 순간, 지나가던 행인에게 부탁해 찍었던 시절의 한 소절과 젊어진 추억들이 밀려왔다. 장샤오강(张晓刚)의 이야기가 앞으로만 달리는 나의 발걸음을 잡아끌었던 것은 개인사를 넘어 과거의 한 순간으로 스스로의 삶을 환기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찾으러 떠났던 시기, 중국의 예술공장구역 (Chinese Creative Art District)을 돌아보면서 사상을 뚫지 못하게 하는 억압적인 환경과 생존을 재촉하는 일상의 종용이 예술적 감각을 날카롭게 하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에게 스스로를 규제할 수 있는 자유는 무한한 창조의 세계를 선사할 것 같지만, 오히려 광활한 대지에 육체를 풀어놓는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 목표를 잃어버리는 것이 인간사의 아이러니이다. 내가 돌아올 곳은 결국 나의 가장 깊숙한 내부일 것이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생각한 바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 물어보는 날이 많아졌다. 확실히 예전보단 할 수 있다고 긍정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 절반을 넘는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타인이 해냈을 때 우리는 동경을 발산한다. 물체에 대한 나의 동경은 짧고도 희미하다. 어린 시절 꿈을 꿨던 세계가 몽환적으로 겹쳐온다. 나에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재능이 있다면 단순히 금전 속에 미래의 세계를 묻히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에 대한 무한 긍정을 소집해 올 그날까지 느낌 있게 살아갈 것이다!


리니지 게임(LINEAGE GAME). 그것은 판타지 게임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종류가 아닌,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자 연결고리이다. 알 수 없음에 의문부호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인생에 계속되는 감탄을 적어내도록 마음을 추슬러본다.


2014. 2. 13 THURSDAY



어렸을 때는 무한 긍정에 밝고 환한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몸이 다치거나 우울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 안의 문제가 생겨도 "이쯤이야!"를 내뱉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감탄사란 탄식만이 흘렀던 인생의 한 소절은 뜨겁게 생채기가 생기고 타들어가는 아픔만 남았던 여름이었을 것이다. 무작정 마음을 태우면서 살갗을 괴롭히던 따갑고 쓰리던 뜨거움의 맛도 알게 되었다.


간혹, 바쁨의 좋은 점은 누군가에 제안을 하거나 필요한 기색을 말해놓고선 그 거절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무안한 감정 또한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일하면서 상대를 독촉하는 나만의 언어의 방식이다. 이는 상대에게 말하는 것보단 스스로에게 묻는 말이다. 이룰 수 있는 꿈은 정말 하고자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뿐 안 되는 것은 없다. 남들이 세 번에 포기할 것을 나는 백번 정도는 해볼 요량이다. 그런다고 손해 볼 것이란 지금의 시간일 것이고, 대신 안 했다고 후회하는 마음은 없을 것이다.


바삭해지는 낙엽의 색상을 닮아 생각이 풍부해지는 가을이 된다면 편안하게 세상을 향해 시선을 펼쳐야겠다. 느낌이 있는 삶에 대해 나의 언어로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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