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생활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계속하여 움직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안정보다는 들끓는 격랑이나 거친 표류를 원할 것인지 되물어본다. 언젠가는 흐르는 숨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정착해야 하겠지만 그때쯤이면 가볍게 삶을 받아들이고 있을까?
서 있으면 걷고 싶고, 뛰고 있으면 눕고 싶듯이 배반적인 감정은 아직도 고정된 선택 지점을 말하지 않는다. 실재와 실재를 포착한 시각적인 경계 속에서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재현된 삶인지 알 수 없다. 다각적인 미디어 속에 놓인 도시적인 관찰 태도와 다양한 경험적인 기억들은 프레임 속에 중첩되어 사회 속에 고정된 이미지로 갇힌 존재를 상기하게 만든다.
바다에 놓인 심상의 조형물 또한 하나의 꿈일 것이다. 멀리 떠나가고 싶다는 욕망과 나를 찾겠다는 기대 또한 희망찬 개념으로 해석되기엔 저 푸른 바다와 흔들리는 마음은 먼 거리에서 마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