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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늬 Jul 30. 2021

디톡스 일기 9일 차

유난히 더운 2021년이다. 일을 보고 다시 차를 타면 좌석도 핸들도 너무너무 뜨거웠다. 계기판에 찍힌 외부 온도는 40도. 숨이 턱턱 막히고 힘이 쭉 빠진다. 이래서 복날마다 잘 챙겨 먹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9일째 육식을 하지 못했다. 더워서 힘이 없는 건지 육식을 못해서 힘이 없는 건지 알 수 없다.

정확한 건 내가 그동안 1일 1 고기가 당연한 삶을 살아왔었다는 점이다. 고기를 뺀 식단이 고갈되어가고 있다. 추가하자면 1일 1 밀가루도 당연했다. 고기와 밀가루가 없는 식단, 이제 뭘 먹어야 할지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먹었다.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에는 참치가 들어가 있었다. 덕분에(?) 국물은 먹지 못하고 간신히 김치만 건져먹었다. 식단을 지키는 날 보면서 엄마는 감탄과 안쓰러운 눈빛을 동시에 보냈다. 이미 40대와 50대를 보낸 엄마는 건강관리를 하는 나를 기특해하신다. 안쓰러운 마음에(?) 콩나물과 애호박볶음을 챙겨 주셨다. 채식이 일상인 엄마의 밥상에선 먹을게 가득했다. 


14일 동안 내 세포가 새로 태어나기도 하지만 내 식습관도 여러모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

-얼굴에서 광이라는 게 나기 시작했다

-몸무게가 유지되고 있다

-다리 붓기가 많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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