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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프로 Sep 12. 2020

한 끼만 먹고 어떻게 살아

살아진다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 16시간 공복 하고 8시간 내에 두 끼를 먹는다. 며칠 만에 완전히 적응해서 16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3개월 정도 됐는데 자연스럽다. 이전에는 삼시세끼 잘 챙겨 먹었다. 식습관이 나쁜 편은 아니었고 그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때 먹었다. 나이가 들며 소화기능이 예전 같지 않아 졌다. 내 건강은 내 책임이고 운동만큼 먹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자주 먹던 빵을 줄이고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은 과식 때문이다. 많이 먹거나 자주 먹거나. 공복이 14시간 이상은 되어야 자가포식이 일어난다. 자가포식은 세포 스스로 불필요한 세포를 제거하는 것이다. 음식을 자주 먹으면 인슐린도 자주 분비되기 때문에 섭취 회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공복을 깨는 음식도 야채 위주로 시작한다.


두 끼만 먹어도 단식하는 동안 그렇게 배고프지 않고 평소에도 속이 편안해서 만족스럽다. 주변 사람이 하루 한 끼만 먹고 박진영도 유퀴즈에서 일주일에 반 이상을 20시간 금식한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때는 한 끼만 먹고 어떻게 사나 싶었다. 어느 날 한 끼만 먹고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한 끼만 먹는 사람들 이야기가 무의식에 남아있었는지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한 번의 도전이 4일간 이어졌다. 나흘간 한 끼만 먹었다. 생각보다 견딜만했고 만족스러웠다. 화장실 가는 것도 더 편했다. 매일 한 끼만 먹으려다가 직장 다니면서 계속 한 끼만 먹기는 어려웠다. 나의 배고픔보다 평화 유지를 위해 일주일에 반 정도는 20시간 이상 공복을 지키며 한 끼만 먹고 나머지 반은 하던 대로 두 끼를 먹으려 한다. 긴 공복시간에 집착하기보다 무엇을 먹을지에 더 신경쓰겠다.


내가 도전할 수 있게 내 무의식에 자리 잡은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한 끼만 먹어도 생활에 무리가 없었다. 매일 한 시간씩 하던 운동도 계속했다. 배고픔은 잠깐이었다. 그 순간만 견디면 더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사람은 생각보다 강하다. 위급상황에서도 물만 먹으며 며칠을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한 끼만 먹으며 장기에게도 휴가를 주자.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도전해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견딜만하고 며칠만 지나면 적응하게 된다. 안먹어서 생기는 병보다 많이 먹어 생기는 병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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