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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1 SUN

ABOUT GOCHAL

1. 고찰의 첫 번째 아지트, 서울대입구역 '이루는교회 - 모세실'.

어떤 모임이든지 공간의 부재는 안정감을 위협한다. 지출이 발생하고 고정적인 동선과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데 차질을 빚는다. 우리 또한 이번 주에는 어디에서(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히 조용하고, 대관 비용 혹은 음료 가격이 합리적인) 모임을 가질 것인가, 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는 공간 선정 기준을 더 엄격하게 했다. 운영팀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서울 곳곳을 뒤적거렸으나 모임 이틀 전까지도 멤버들에게 시간 장소 공지를 못해 전전긍긍했다. 우연인가 필연인가. 한 달 뒤 입대를 앞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차기 영입 대상이기도 하다). 제일 큰 어려움이 뭐냐는 질문에 공간이라고 답했다 (질문의 깊이를 보라, 고찰을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친구는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교회에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 많다고 했다. 쓰겠냐고 묻길래 껴안아버렸다. 그렇게 고찰은 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로 나와 5분 거리에 위치한 이루는 교회, 지하 1층 '모세실'에 자리를 잡았다. 이 곳은 성지가 된다. 스티브 잡스의 차고처럼.


2. '주간고찰' 재개

전시 프로젝트로 미뤄둔 고찰의 꽃이다. 멤버의 증원으로 시스템을 가다듬었고 매뉴얼을 만들었다. 2주일에 최소 한 개 이상의 '주간고찰'을 공유해야 하며 형식과 주제는 자유. 모임의 성격은 TED 강연을 차용하고,  인당 7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 안에 자신의 '주간고찰'을 설명하고 질의응답까지 해야 한다. 대화 중에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 따라서 운영팀이 모임을 기록한다. '주간고찰'은 커뮤니티 내의 모든 행보는 주간 고찰로 시작할 것이며 트레바리의 독서, 크리에이터 클럽의 글쓰기, 문토의 취미 클래스와 같은 우리만의 콘텐츠이다.


3. 이번 주의 담론

역시나 흥미로웠다. 인종차별, 질병에 대한 인식, 환상이란 이름의 프레임과 같은 사회문제. 취향과 기록.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해보고 싶은 작업 등 다양한 주제로 밀도 높은 대화의 시간이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잡지 출간부터, 다큐멘터리 제작, 영화 제작까지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이들과의 작당모의는 언제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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