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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르노 Apr 07. 2021

식물과 식탁보가 만났을 때?

식탁보로 만들었지만 백화점에 당당히 들어가 있는 백이 있다



잠이 깬 새벽, 몽롱한 의식으로 앉아 식탁에 앉아 있다가 문득 식탁에 깔린 식탁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패턴을 보다가 문득 스치듯이 스웨덴에서 한 카페에 들어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스웨덴의 스벤스크트텐이라는 브랜드가 운영하는 카페였습니다. 샵에서는 굿즈를 팔고 있었는데 식탁보까지도 모두 식물줄기가 디자인되어 있어서 오히려 독특하고 편안하고 예쁘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식물의 줄기를 이용한 클래식 백중에 가장 유명한 백이 바로 멀티 스템 클래식 숄더백입니다. 아일랜드 출신 디자이너 올라 카일리가 디자인했죠. 

멀티 스팀 bag



줄기의 모티브는 브라운과 크림, 다크 카키와 올리브 와인, 다크 (핑크 등)으로 나타나는데, 보통 식탁보의 뒷면에 쓰이던 반질반질한  라미네이트면을 대담하게 사용하여 주목받았습니다. 식탁보에 쓰이던 특징을 반영한 백이라 하니 오히려 호기심을 자아내죠. 튼튼하고 잘 닦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생뚱맞다는 측면에서는 왠지 프라다의 포코노 백이 떠오르네요. 프라다의 백은 낙하산의 천으로 만들었으니까요.  



멀티 프로젝트 클래식 숄더백은 아일랜드 출신 디자이너 Ola Kylie와 그녀의 남편 Dermot Rowan이 이끄는 런던 디자인 회사 Ola Kylie가 출시한 2000 년대 가장 성공적인 히트 아이템중의 하나입니다. 히트작이지만 자연, 그리고 식물이라는 테마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기에 클래식의 반열에 등극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올라 카일리는 현재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입점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 이후로 줄기 디자인은 Ola Kylie 브랜드의 시그니처 패턴이되었으며 크기와 색상을 변경하여 다양한 제품에 오마주 되었습니다.  kylie는 2009 년에 이 패턴을 활용하여 영국의 한 자선 단체를 위해 특별판 버터플라이 디자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북유럽의 많은 브랜드들이 시간이 지난 트랜드를 오마주하는데  능한데, 아일랜드 출신 #올라카일리 역시 1950 ~ 1970 년대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이 패턴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름답게 디자인 된 의류, 악세사리, 상큼한 프린트의 생활 용품 등이 전 세계 적으로 여전히 인기리가 많은데, 즐거움을 주는 색채와 디자인 때문에  호황기에는 호황기대로 침체기에는  침체기 대로 소비자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면서 경기를 타지 않는 스테디하게 팔리는 효자 상품입니다.  디자이너 카일리는 처음에 니트웨어를 공부했는데 이 디자인 감각이 남다른 접근이 가능하게 한 뿌리인 것 같습니다. 1997 년 런던 남부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열었고 4년뒤 2001년 현재 식물 스탬 패턴이 들어간 부드러운  패브릭 백 시리즈가 히트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20 세기 중반 영국의 루시엔 데이 (Lucienne Day)와 같은 디자이너의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직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시엔데이는 현대미술에서 Paul Klee 와 Joan Miró에 디자인의 뿌리를 두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루시엔 데이는 좋은 디자인은 저렴해야한다는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던 의식있는 디자이너였습니다. 카일리가 루시엔데이의 철학까지 구현한 걸까요? 그녀의 디자인은 따뜻하고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다시한번 식탁보의 패턴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자연, 식물이라는 인류의 근원인 테마, 그리고 멀리 가지 않고 식탁보에서 찾은 재질, 사실 알고 보면 

파랑새는 가까이 있다는 말처럼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하이엔드라고 하는 것도 사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그것이 가장 생생하고 그래서 거기에서 찾은 창조가 더 오래 가는 법이니까요


올라 카일리 월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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