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스타트업 투자 위험 & 창업자 근성/도덕성 이슈
베트남 스타트업 창업 분위기 확산 및 투자 규모 확대 추세...
최근 베트남 정부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젊은이들의 스타트업 창업 열풍과 함께
베트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7년 약 1,500여 개로 조사되었던 베트남 스타트업 수는
2018년에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3,000개 이상으로 급증하였고,
투자 금액 역시, 2017년, 2.9억 불 수준에서
2018년에는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8.9억 불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 스타트업에 이루어진 총 투자금액은 28억 불 (한화 3조 4천억 원) 수준으로,
베트남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한국 금액의 약 32% 수준입니다.
양국 간 경제 규모 차이를 보여주는 GDP로 비교할 때,
베트남 GDP는 한국 GDP의 약 14% 수준에 불과한데,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3배 수준으로
베트남에서의 스타트업 투자가 매우 활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GDP: 1조 7210억 달러 VS 베트남 GDP 245억 달러
최근에는 한국계 투자자들도 베트남 스타트업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투자 펀드 개수 기준으로,
한국계 스타트업 투자 펀드가 2018년 6개에서 2019년 상반기 기준 13개로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최근 베트남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 중,
GS홈쇼핑은 2019년 1월에 베트남에서 최초로 스타트업 직접 투자를 단행하였습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190108_0000523463&cID=13001&pID=13000
GS홈쇼핑이 투자한 ‘Leflair(르플레어)’는 베트남 중산층을 대상으로 해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가 부족한 베트남에서 시간제 딜, 정품 보장을 내세우며 성장하던 업체였는데...
GS홈쇼핑 투자 후, 불과 1년 만에 베트남 사업 일시 중지 후, 5월에는 공식 파산 신청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르플레어는 GS홈쇼핑으로부터 3백만 불,
CMLV (Cambodia, Myanmar, Laos, and Vietnam) 중심의 VC인
Belt Road Capital Management로부터 4백만 불 등,
베트남 초기 스타트업으로서는 상당한 금액인 총 1,200만 불이라는 금액을 투자받았으나,
2018년 1월, 7백만 불 투자 유치 후, 1년 만에 투자금액을 모두 소진, 사업 중단 및 파산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스타트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에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안타까운 사례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은,
약 500여 개의 공급업체(한국업체들 포함)에게 약 2백만 불의 매입채무가 남아 있었고
채무 상환을 위한 현금 및 유동 자산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추가 투자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두 명의 프랑스 창업자들이,
유독 Maison이라는 패션 공급업체의 매입채무는 2019년 12월까지 모두 상환,
2020년 2월, 사업 중단 선언,
2020년 5월 파산 신청,
직후, 두 명의 창업자 Maison에 COO, CGO라는 임원 포지션으로 Join 하게 되어서
공급업체는 물론 전체 업계에서 지탄을 받게 된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https://vnexpress.net/hai-nha-sang-lap-leflair-dau-quan-cho-maison-4095136.html
베트남 스타트업 투자 시, 아직 초기 마켓이어서 창업자 중 선진국 출신, 선진기업 출신이 있을 경우
투자자들이 더 쉽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르플레어의 경우에도, 공동창업자 2명 모두 프랑스 출신,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로켓인터넷이 투자한 라자다 출신, 그리고 라자다 베트남 경험까지
상당히 "완벽한" 창업자 배경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어려움을 떠나서
르플레어가 사업을 중단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스타트업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서
사업모델, 재무계획, 마케팅, 현재까지 성과 등 일반적인 투자 의사결정에서 보는 모든 요인들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사항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특히 해외투자자들 입장에서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고
재무 등 선진국에 비해서 모든 게 덜 투명한 베트남 시장에서 투자할 때
사람, 창업자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수치로 보여지듯이 2019년 이후,
한국계 VC 뿐만 아니라 GS를 포함한 많은 대기업들이
베트남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인 관심이 늘어나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해외투자 심리 위축 뿐만 아니라
이러한 투자 실패 사례 때문에
"베트남 투자" 자체에 대한 회의로 향후 펼쳐질 좋은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으로만 보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