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S7+ 사용기
인터넷에 우스갯소리로 맥북, 아이패드가 스타벅스의 입장권이라는 농담이 있다. 그만큼 스벅에서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갤럭시탭 S7+는 애플만큼의 감성은 없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스벅까진 아니더라도 이디야, 빽다방 정도는 문 뿌시고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몇 주 전 이깟 좀 커다란 핸드폰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넣는게 맞는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결국 어차피 언젠가 살거라면 지금 사전예약 기간에 사는게 이득이라 생각하고 구입을 하려는 찰나 모두 품절되었다는 메시지에 속이 타들어갔다. 불과 10분 전만 해도 사는게 맞는 건가 망설였던 나는 온데간데없고, 이걸 구입하지 못해 안달난 사람이 된 것이다. 2차 물량이 풀렸다는 소식에 산책가잔 소릴 들은 강아지마냥 헐레벌떡 달려들었고, 현재 갤럭시탭 S7+의 오너 생활을 만끽하는 중이다.
혹시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갤럭시탭의 구입을 계획하고 있거나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이 글을 보길 바란다.
처음 기기를 받았을 때 감상은 크다 못해 웅장한 화면이었다. (위에 사진은 작아보이는데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다) 아니 태블릿이 이렇게 큰 거였나 싶다. 갤탭S7+의 오너가 되기 전의 나는 그림, 영상과 1도 관계없는 일반인이 색감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 코웃음부터 쳤지만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냥 때깔부터 다르다. 이쪽에 전혀 지식이 없어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된다. 그냥 때깔이 다르다. 살면서 핸드폰이건 컴퓨터건 기본 배경화면을 바꿔본 적이 없었는데 이 때깔에 감탄해서 일부로 고화질 사진을 찾아 태블릿 배경화면을 설정했을 정도이니 더 말이 필요할까?
녹조현상이니 뭐니 이슈가 있었지만 그냥 쿨하게 넘기기로 했다. 녹조 테스트를 통해 내 갤탭이 녹조 현상이 있다는걸 확인하는건 쉽지만 굳이 실생활에서 나타나지도 않을 문제를 확인하고 싶지 않다. 그 테스트를 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다. 태블릿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어차피 실사용엔 문제없으니까 혼자 위안해도 남는건 찝찝함 뿐이다. 교환할 것도 아닌데 괜한 궁금증에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실수를 하지 말자.
굳이 이 기기의 단점을 찾자면 휴대용 기기 치고 은근히 묵직한 무게이다. 나는 자기 전에 휴대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 루틴이 돼버렸다. 현재는 휴대폰 대신 태블릿을 이용해 이 루틴을 반복하는 중이다.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를 보다 나도 모르게 졸아서 폰을 떨어트리는 경험은 아마도 모두 한두 번씩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태블릿으로 그런 실수는 치명적이다. 일단 태블릿을 계속 들고 있는게 은근 힘들다. 어느날은 깜빡 졸다가 이걸 얼굴에 떨어뜨렸었다. 다음날 아침에 입술이 부어올라있는걸 보고 바로 태블릿 거치대를 쿠팡에서 구입했다. 누워서 편하게 시청 가능한 거치대까지 조합되니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게 요즘 고민일 정도다. 만약 태블릿 거치대를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쿠팡에 있는 코끼리 거치대를 추천한다. 만원대 거치대도 많지만 뭔가 신뢰가 안 가서 3~4만 원 정도 하는 코끼리 거치대를 구입했는데, 굉장히 만족 중이다. 너무 고정이 단단해서 뺄 때 힘들다는 점을 제외하곤 말이다.(뒷광고x)
S펜이 어쩌구, 기기 성능이 어쩌구 좀 더 깊은 내용을 담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일단 거의 영상 감상, 전자책 읽는 용도로만 사용해서 그런 전문적인 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인터넷에 검색하면 10초면 나오는 스펙을 줄줄 나열하는건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아직도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100만원에 이 정도 만족감을 주는 물건은 흔치 않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지금이라도 빨리 Galaxy Tab S7+ OWNER가 되어서 당당하게 이디야로 커피를 마시러 가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