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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궁성 Nov 03. 2019

브롬톤을 스피커 울림통으로 만들다.

코르크미니 블투 스피커의 엉뚱한 활용기

작고 흥미로운 물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넘쳐나는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코르크미니라는 제품입니다  (소개 http://bit.ly/2N99mJG​ )


병뚜껑모양으로 다양한 모양의 병들을 울림통으로 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그 자체만의 소리는 보잘 것 없지만 병이나 도자기 등 끼울 수만 있다면 무엇이던 훌륭한 울림통으로 만들어 흥미롭습니다.


병만이 아니라 울림이 가능한 어느 것도 가능합니다. 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하면 어떤 소리가 날까 이리저리 해보다가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어 브롬톤이란 접이식 자전거 싯포스트(안장지지대)에 끼워보았습니다. 길죽한 파이프 모양이 관현악기의 몸통과 같으니까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훌륭한 소리가 납니다. (아래 영상 참조)



심지어는 싯포스트를 모두 올린 뒤 싯포스트 홀에도 끼울 수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


물론 이렇게 끼운채 달릴 수는 없습니다  언제든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빠지지 않도록 하는 범용의 별도의 어댑터가 개발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도 훌륭합니다.


작아서 휴대성이 좋으니 가방속이나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좋은 풍경 만나면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위와 같이 끼워 음악을 함께 즐길 수가 있습니다.


만약 별도의 어댑터를 개발한다면 전국의 약 5만여대 보급되어 있는 브롬톤자전거는 물론 속이 비어 있는 싯포스트의 수백만대 자전거가 타겟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응용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만든 회사에서는 이미 여러 활용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종이를 말아 끼워 보았습니다  뭐든 길죽하게 통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서 해본 것입니다. 더군다나 종이는 울림이 좋은 재질입니다. (아래 사진)



이 경우도 어지간히 좋은 블투 스피커 소리에 버금가는 결과를 들려주었습니다. 가장 좋은 소리를 낸 것은 그저 A4용지 1장을 파이프처럼 말은 것이었습니다  몇장을 이어 붙여 길게 한다고 소리가 더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원뿔형은 상대적으로 베이스를 낮추고 트레블을 올린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종이이다 보니 다채로운 시도가 가능하다 봅니다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빈병도 흔한 듯 하지만 찾으려면 없지요. 이렇게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종이로 울림통으로 만들어 끼우면 그 자리에서 멋진 스피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작년과 올해 와디즈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1월중 정식출시할 예정이라 합니다. 가격은 3만원대입니다.


(양해의 말씀 : 자전거 싯포스트을 이용한 시도에 혼자 깔깔 웃다가 쓴 글이 제품 홍보글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점 양해바랍니다. 스타트업의 발랄한 이런 아이디어가 많은 이에게 공감을 얻어 잘 되길 바라며 성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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