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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원 작가 Apr 06. 2023

SKY 4년보다 학교 도서관 3개월 나았던 이유


<굿 윌 헌팅>이라는 이름의 영화가 있다.



MIT 대학 청소 노동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윌’은 수학에 있어 천재적 재능을 타고 난 가난한 청년이다.


그런 윌이 어느 날 하버드 대학 근처 바에서 지적 허영에 가득 찬 하버드생 남자를 만난다.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알고 있는 지식을 뽐내며 여자들을 꼬시고 있다.


그런 하버드생 남자에게 옷차림만으로도 한눈에 가난해 보이는 노동자 계층의 ‘윌’ 은 별 볼 일 없는 존재였을 것.



그는 이를 드러내듯 윌을 자극하지만, 가난하지만 책 읽기를 좋아했던 윌 앞에서 자신이 뽐내던 지식이 얼마나 단편적인 것들이었는지를 드러내고야 만다.


덕분에 같이 있는 여자들에게 개(?)망신 당한 건 당연한 일.



그때 윌이 남학생에게 했던 말이 있는데, 나는 이 대사를 처음 들은 이후로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15만 달러를 그 잘난 교육에 탕진하느니, 차라리 1달러 50센트 내고 도서관에 가는 게 이익이란 거!”





15만 달러라면 우리 돈으로 1억 9800만 원 정도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1달러 50센트는 1천9백 원 정도에 해당한다.



충격적이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에게, "천 원 내고 도서관 다니는 게 너네 학교 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실제 이러한 말과 유사한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굴까?


그 사람은 바로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억만장자 ‘빌 게이츠’이다.



그가 하버드 대학 중퇴 후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그가 자신의 성공 비결로 하버드 대학이 아닌, 자신이 나온 동네의 ‘공공 도서관’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공공 도서관이었다." (빌 게이츠)



영화에서 윌이 했던 말과 상당히 유사한, 어쩌면 윌이 한 말을 증명해 주는 듯한 말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자인 억만장자 빌 게이츠가 밝힌 성공하는 법이 ‘도서관’이라고 하니, 도서관의 가치는 이미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빌 게이츠 이야기 다음으로 내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쭈글해지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내 생각 역시 빌 게이츠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에서는 그래도 최고의 대학 중 하나라 불리는 연세대학교에서 4년을 보냈다.



하지만 대학 4년을 보낸 뒤에 든 생각은?


대학에서 보낸 4년 보다, 중도 휴학 후 도서관에 살며 온전히 책 읽기에 몰입했던 3개월의 시간이 더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주었다는 생각이다.



이 시기에 배움을 얻기 위한 기반을 대학 4년간 닦았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대학 4년간 거의 책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그동안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그 정도로 내가 3개월간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과 배움은 컸다.



대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고 있는 요즘이다.


실제로 연 순수익 20~30억을 벌며 ‘돈 버는 법’, ‘성공하는 법’ 등으로 유명한 유튜버 ‘자청’은 "매일 30분씩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동성을 지니고 있다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좋다"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 역시 뭣 모르고 올라가던 과거와 달리, 이젠 내림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5%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히 감소하여, 2019년 70%를 기록했다.



나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매일 30분씩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좋다"라고 말하는 자청의 말에도 동의한다.



여전히 학벌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이지만, 영화 속 윌이나, 30억 대 연봉 유튜버 자청이 그러했듯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나만 돈 잘 벌고 잘 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최근 많은 사람의 큰 인기와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 자청 역시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말이다.



세상의 변화와 상관없이 ‘아는 것’은 언제나 힘이 되어 왔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표현이 새롭지 못하게 들릴 순 있지만, 이 말이 진리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책 읽기는 ‘아는 것’을 늘려주는 도구이다.


동시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알게’ 해주는 도구로도 작용한다.


나 자신과 훗날 마주할 미래에 대해 말이다.



빌 게이츠가 말하는 ‘억만장자의 성공하는 법’이 도서관이라고 한다면, 도서관은 가지 못하더라도 책 정도는 읽을 수 있는 거 아닐까?


아니,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게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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