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기록하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뭐부터 적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다들 있었을 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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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생각도 고민도 할 필요 없다. 일단 옮겨 적는다. 대신, 발췌 내용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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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의 장점은 무엇일까? 먼저 발췌는 기록을 다시 보았을 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비교적 그대로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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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으면 읽은 내용을 잊어버려', '며칠만 지나도 읽었던 내용을 하나도 기억할 수 없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록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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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상을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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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은 문자 그대로 ‘짧은 생각’을 뜻한다. 보통 나 같은 경우는 발췌 내용의 밑에 단상을 표기했는데, 단상이 단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단상의 대상이 책 전체가 아닌 ‘구절’이기 때문이다. 한 구절에 대한 생각을 적는데, 그 생각이 한 페이지를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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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의 장점은 무엇일까? 단상을 기록하는 것의 장점은, 문자 그대로 짧은 생각에 그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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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나도 기록을 해볼까'하고 앉으면 뭐부터 적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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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책을 읽고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찾는다.
둘째, 그 문장에 관해 하고 싶은 말, 또는 떠오르는 생각을 가감 없이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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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단계를 거쳤다면, 당신 앞에는 아마 4~5줄의 멋진 글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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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 당신은 방금 한 편의 멋진 책 리뷰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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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체 리뷰’를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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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두 단계를 끝냈는가? 그렇다면 이미 당신의 글은 최소 반 페이지, 또는 한 페이지 이상의 글로 변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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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할 일은 지금까지 작성한 발췌와 단상을 쭉 훑어 본 후, 전체적으로 드는 생각과 느낌을 글의 ‘맨 앞’에 정리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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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앞에서 발췌-단상의 과정을 여러 번 거쳤기 때문에, 아마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