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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 L 8시간전

노벨문학상 호재에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출판업계

https://www.mk.co.kr/news/economy/11155453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출판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서점가는 한강의 책을 사려는 사람들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쇄소도 밤낮 없이 인쇄기를 돌려야 할 정도로, 다른 책의 일정이 밀릴 정도로 모초럼 일이 많았다고 한다.


문학을 다루는 출판사든 아니든, 일단 서점에 사람이 많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겸사겸사 다른 책을 구경할 만한 유인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기사의 통계를 보니 출판업계는 여전히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서점 영업이익 문제도 심각하지만, 놀라운 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신간 생산 부수다. 2020년 8,165만 부, 2021년 7,995만 부, 2022년 7,291만 부에 이어 2023년에는 7,021만 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한강의 기적이 올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감소 추세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인쇄 물량이 급감하면서 여러 인쇄소가 문을 닫았다. 한때 우리 출판사와 잠깐 거래했던 모 인쇄소도 문을 닫은 바 있고, 100년 전통을 자랑하던 ‘보진재’가 대표적이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특수를 ‘장기 흥행’으로 바꾸기 위해 마케팅 활성화, 출판 인프라 복구 등의 정책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이런 것보다는 독서 인구 감소 문제가 더 큰 것 같지만, 뭐 관계자들 주장은 그렇단다. 인건비·물류비·자재비 문제도 있을 테고 산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업사의 종이 값은 정말이지 큰 폭으로 올랐다).


연말이 오면 해마다 출판업계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자조적인 말을 내뱉는다. 너무 자주 들어서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이 '한때 좋은 무언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블로그: https://blog.naver.com/jubilant8627/22366170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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