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지나고 나니
아이의 번뇌가 심한 듯하다.
친구들의 시험결과로 인해 더 좋은 대학을 가면
본인은 도태되어 친구가 없어진다는 두려움...
이해한다.
스무 살에는 친구가 본인이고 전부이고 세계이다.
SNS 속에 본인의 표현을 하는 요즘세대들
도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깊고
심하면 현타를 치는 듯하다.
부모탓, 경제적 지원 없는 탓...
탓하면 본인 노력 없는 세월이
무책임 대안용이다.
돈이 없으면 충분히 알바를 해서
돈을 벌고 노력을 코피 나도록 해보던지
게으름이 많으면 새벽에 눈 뜨고
SNS에 빠지지 말고 운동을 하던지
요즘처럼 하고자 하면 열리는 길이
많은 세대가 있었을까?
본인이 노력만 하면
해외도 갈 수 있는 글로벌시대에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고마운 세상에서
도대체 왜 부모의 골수를 빼먹어야만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서운해하는지...
푸념을 듣는 부모의 가슴은 찢어지는
아픔이다.
맘이 너무 좋지 않아서
바닥의 으스러지는 낙엽과 같은 마음이다.
갈기갈기 밟혀서 가루가 돼 가는
부모라는 이름이... 아프다...
그래도 행복을 주는 아이이기에
다시 아이와 고민하고
아이의 진로를 조금이나마 불씨를
피워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