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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칼 세이건 <코스모스>

by 보기드문소년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있다. 인류는 이제야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를 끝낸 셈이다.


- 본문 중에서




코스모스.jpg


분량이 많은 책의 감상을 몇마디 말로 정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분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담고 있는 내용 또한 방대해요.

스케일부터 남다른 것이 무려 '코스모스' 아닙니까.



지구상에 일어나는 일도 다 설명하지 못하는 인간이 우주의 섭리까지 이해하려는 것은 과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칼 세이건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왜 우주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우주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Carl_Sagan_Planetary_Society.JPG 저자 칼 세이건 Carl Sagan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지구는 태양이라는 항성 주위를 돌며 기생하는 자그마한 천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태양 또한 우리 은하 변방 한자락에서 약 2억 5천만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자그마한 별일뿐이고요.

그리고 우리 은하는 우주 공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널리고 널린 '별들의 나선형 집합'이에요.

인간이 지구의 일부이듯이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우리 은하 또한 우주의 일개 구성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수소와 탄소로 이루어진 별들의 자식이고, 그 어디엔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다른 외계생명체의 형제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부모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우주를 탐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et8242.jpg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을 보수적으로 계산해 보면 250광년마다 하나의 문명권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천문학이 주를 이루지만, 그렇다고 천문학만 다루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코스모스에서 인간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밝혀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 국가의 형성, 종교, 과학의 발전, 그로 인한 미래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골똘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환경문제, 핵전쟁, 정의, 인권의 문제는 우주와 생명의 탐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칼 세이건의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위상을 우주적 관점에서 조망하게 될 때, 이러한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찾아질 것이기 때문이죠.



칼 세이건은 이 책의 방대한 분량만큼 방대한 영역에서 질문을 날립니다.

아마 지금 우리 세대는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겠지만, 우리의 다음 세대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결국 인류의 모든 위대한 업적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멀리 본 것' 아니겠어요?


Artist%27s_rendering_ULAS_J1120+0641.jpg 초신성 1000개가 동시에 폭발할 때의 예상되는 밝기를 가진 블랙홀, 퀘이사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 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