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 <코스모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있다. 인류는 이제야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를 끝낸 셈이다.
- 본문 중에서
분량이 많은 책의 감상을 몇마디 말로 정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분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담고 있는 내용 또한 방대해요.
스케일부터 남다른 것이 무려 '코스모스' 아닙니까.
지구상에 일어나는 일도 다 설명하지 못하는 인간이 우주의 섭리까지 이해하려는 것은 과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칼 세이건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왜 우주에 관심을 가져야하고 우주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지구는 태양이라는 항성 주위를 돌며 기생하는 자그마한 천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태양 또한 우리 은하 변방 한자락에서 약 2억 5천만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자그마한 별일뿐이고요.
그리고 우리 은하는 우주 공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널리고 널린 '별들의 나선형 집합'이에요.
인간이 지구의 일부이듯이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우리 은하 또한 우주의 일개 구성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수소와 탄소로 이루어진 별들의 자식이고, 그 어디엔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다른 외계생명체의 형제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부모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인 우주를 탐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이 책의 내용은 천문학이 주를 이루지만, 그렇다고 천문학만 다루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코스모스에서 인간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밝혀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 국가의 형성, 종교, 과학의 발전, 그로 인한 미래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골똘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환경문제, 핵전쟁, 정의, 인권의 문제는 우주와 생명의 탐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칼 세이건의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위상을 우주적 관점에서 조망하게 될 때, 이러한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찾아질 것이기 때문이죠.
칼 세이건은 이 책의 방대한 분량만큼 방대한 영역에서 질문을 날립니다.
아마 지금 우리 세대는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겠지만, 우리의 다음 세대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결국 인류의 모든 위대한 업적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멀리 본 것' 아니겠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