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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지현 Aug 03. 2019

4 캘리 -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애리조나 -플로렌스

파사디나를 떠나서 동쪽에 있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쪽으로 향했다. 전에 본 사진이 이뻐서 가보고 싶었다. 

큰 바위들 캠핑장에 도착했다. (Jumbo Rocks Campground)

매일 지는 해지만 볼 때마다 아름답다. 석양은 뭔가 애틋함, 아쉬움, 보람의 의미가 있다. 나에게는 끝이 있다는 걸 아지만, 자연의 끝없는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끼고 싶은 그 마음, 그것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해가 지고 밤이 오면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뜨는 해를 보고 싶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언덕으로 향했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언덕은 참 많다. 이 언덕을 올라가면 저 언덕에서 보는 게 더 좋아 보일 것 같고, 그래서 저 언덕을 올라가면 저기 있는 언덕에서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그렇게 새로운 언덕을 찾고 올라가는 걸 반복하다 보니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언덕이라는 것은 끝없이 존재할 수도 있고, 더 나은 언덕만을 찾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출을 보는 건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결국 언덕을 하나 선택을 해야 하고, 그렇게 오른 언덕에 감사해하며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배우자도 그렇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 잊지 않아야 한다. 사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무엇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유명한 해골 바위 있는 곳으로 하이킹을 했다. 

해골처럼 생겼다고 해서 원주민의 종교적으로 신성시되는 장소였다. 



국립공원을 빠져나올 때 들렀던 방문 센터에 본 실종자를 찾는 광고. 51살의 캐나다 아저씨가 하이킹을 하다가 4개월 전에 실종되었다고 쓰여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 인생 훅 갈 수도 있구나.


이제 동쪽으로 쭉 향하면서 애리조나 주에 들어선다. 

가는 길에 들린 무인 휴게소. 마을에서 떨어진 이런 곳들은 화장실과 자판기들이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 겸 식당. 저렴한 뷔페가 그렇듯 평범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식당 자리에 있던 명언

"어떤 천재들이 비웃음을 샀다고 해서 모든 비웃음을 산 사람들이 천재인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콜럼버스(미국 대륙 탐험)를 향해 웃었고, 풀턴(미국 증기 기관 발명가. 증기 기관은 산업 혁명을 이끌었다.)을 향해 웃었고, 라이트 형제(비행기 발명)를 향해 웃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또한 광대 보조 (미국 코미디언)를 보고 웃었다." - 칼 세이건 (천문학자. 베스트셀러 코스모스, 컨택트 작가)


진짜 전갈이 든 사탕. 딸기맛, 사과맛, 블루베리맛.


오후에 애리조나의 중심 도시인 피닉스로 들어서니 교통 체증이 시작된다. 

큰 도시는 차가 참 많다. 도시를 빠져나가기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고생했다. 



내비를 잘 못 정해 도착한 시골 도시. 도시 이름이 "잘나서" (Superior).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런 작은 마을들에는 젊은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차를 돌려 남쪽으로 향한다.

플로렌스라는 시골 마을로 왔다. 

플로렌스에는 2차 대전 중에 독일인이나 일본인 전쟁 포로를 수용한 캠프가 있었다. 일본 민간인을 수용했던 만자나와는 시기는 같지만 성격은 다르다. 


마을 카페에서 먹은 샌드위치.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여행 중 먹은 음식 중 손에 꼽는 음식. 

샌드위치에 감자튀김과 베이컨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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