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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구원할 거야

사이코드라마 사례 1

사이코드라마는 집단이 역할극을 통해 한 사람의 상처 혹은 인생사를 경험하고 나누는 과정이다. 즉흥적이며 집단치료적이기 때문에 말로만 하는 상담과는 다른 순발력과 유연성, 집단 응집력 등이 필요하다. 사이코드라마 주인공은 자신의 경험이 다른 사람의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공개를 허락했다. 


인터뷰     

주인공: 사람들을 보면 눈을 마주치기도 싫고 공격을 하고 싶어요.

디렉터: 내가 공격을 하고 싶은가요 아니면 저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는 것 같아요?

주인공: 내가 공격하고 싶어요.

디렉터: 공격을 하고 싶어요

주인공: 네........ 교회 안에 아주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걸 다 가식처럼 흘려들으면서 지나가는....... 그러면서 자기들은 그 안에서 화목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것을 나한테 막 강요를 하는.......’ 하나님 믿으면 행복해져요’  이렇게 막 얘기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

디렉터: 기독교인들이 싫다! 그게 지금 문제인가요?

주인공: 아닌데.......

디렉터: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지금 싫다는....... 지금이라는 거지요. 지금

주인공: 네 지금

디렉터: 지금. 우리는 맞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지금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거예요. 지금도 싫어요?

주인공: 지금은 아니에요

디렉터: 지금은 사랑스러워요?

주인공 :사랑스럽다기보다는 눈을 못 마주 칠 만큼 싫지는 않아요.

디렉터: 눈은 마주치고 싶어요?

주인공: 아 이 사람들도 나랑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게 보여요

디렉터: 아 옛날에는 인간 같지 않았는데 이제는 인간은 되는구나

        (전체 웃음)

        땡큐, 고맙습니다

디렉터: 아~잡담 끝. 

디렉터: 지금 저런 소리가 비난하는 것처럼 들리세요?

주인공: 아니요

디렉터: 아 괜찮으세요?

주인공: 네 (끄덕)

디렉터: 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주인공: 쪼금 편해요

디렉터: 조금 편해요. 지금 얘기하다 보니까.

주인공: 네

디렉터: 난 누구랑 살아요?

주인공: 남편이랑 요.

디렉터: 남편이랑 어디서 살아요?

주인공: oo에서요

디렉터: 남편이랑 oo에서 살아요. 애는 있어요?

주인공: 없는데요

디렉터: 결혼한 지 얼마나 됐어요?

주인공: 10년이요

디렉터: 10년 됐어요. 남편 하고는 어때요?

주인공: 그냥 그래요.

디렉터: 그냥 그래 요가 뭐야?

주인공: 뜨뜻미지근해요.

디렉터: 뜨듯할 때는 언제고 미지근할 때는 언제예요?

주인공: 그게 거의 뜨뜻할 때는 거의 없고 그냥

디렉터: 그럼 또 미지근해요

주인공: (웃으며) 네

디렉터: 그럼 뜨할 때는 있겠네요 그래도?

주인공: 없어요~아 있어~있나?

디렉터: 그럼 뜨~가 아니라 미~이지

주인공: ........

디렉터: 그럼 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부부관계가 그다지 좋지는 않아요.

주인공: 겉으로 봐선 괜찮은데, 별로 그렇게 건강하진 않아요.

디렉터: 건강한 것은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주인공: 음..건강한 것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랑이 넘치는 느낌이 나야 될 것 같아요 따뜻하고

디렉터: 사랑이 넘치는 느낌....... 이상한

주인공: 그니까 사랑이라는 건 교류가 있어야 되고 감정이 좋아야 되고 그니까

디렉터: 초반부터 교류가 있고 감정이 좋아야 결혼을 하나요? 있었다가 없어진 거예요? 아예 없었던 거예요?

주인공: 원래 없었어요.

디렉터: 처음부터?

주인공: 네(웃으며 손으로 입을 가림)

디렉터: 음 그런데 결혼을 하셨네요?

주인고: 네

디렉터: 음........그렇군요......그래서, 그게 개선될 여지가 없나요?

주인공: 쯧… 뭐.. 별로… 기대를 안 해요… 쪼금 뭐…일 년에 1미리 정도는 자랄 수 있는데 크게 성장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요.

디렉터: 크게 변화되고 성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디렉터: 그럼 갈라설 위험 같은 것도 가질 수 있네요..

주인공: 그렇지도 않고

디렉터: 그렇지도 않아요....... 무늬만 부부…라고 말할 수도 있나요?

주인공: 그것도 아닌데..(웃음)  노력하면 좀 나아질 수도 있는데

디렉터: 노력할 의향이 있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응  하세요.

다 같이: (웃음)

디렉터: 죄송합니다.. 그냥...... 부부가 뜨뜻미지근해요. 그리고 난 00에 살아요. 그다음에 기독교인들을 보면 난 공격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지금 이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다른 기독교인들을 만날 때 난 공격적인 성향이 나와요.

주인공: (고개를 끄덕인다) 쓰~읍  일반인들한테도 있는데요 쫌.. 너무 우유부단하다거나 너무 잘해주려고 한다거나....... 하여튼 우유부단이 문제예요. 그렇게 미지 그리한 사람을 보면 막 찔러보고 싶어요.

디렉터:  미지그리

주인공: 네

디렉터: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미지그리해요?  미저리 친구 미지그리

주인공:(웃음)그니깐 뭐…나는 내 생각은 이런데 니 생각은 어때? 이렇게 물었는데 뭐 흐리멍덩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정말 제 생각이 뭘까 아무 생각없이 사는 걸까? 계속 추궁을 해요.

디렉터: 아~ 내가 미안한데 아까 프로그램 할 때 추궁하고 쑤시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요?

주인공: 네

디렉터: 하나 지금이라도 한번 해볼까? 누구?

주인공: 저분이랑 저분

디렉터: 저분이랑 저분

관객: 저요?  

전체웃음

디렉터: 여러가지 장면이 있는데 어때요 지금 딱 보니까 자발성이 생겨요? 한번 쑤셔보고 싶은..아까그 미지그리한 미져그리한.....

주인공: 근데 그렇게 미지그리 한 사람이 아니에요 너무 강해요..제가 막 끌려갈 것 같아요

디렉터: 응…그래요? 그럼 내 주변에 그렇게 미지그리 한 사람이 누가 있어요? 그냥 가상으          로…아무나 미지그리.. 아니 그 장면을 하니까 화색이 도는구만. 

주인공: (손가락으로 가리키며)저기

디렉터: 저기 누구?

보조자: 저 강하지 않아요.

주인공: 저기 줄무늬

디렉터: 줄무늬..자네가 미지그리야. 네가 강하지 않으니까 네가 대상이야

관객: 아냐 줄무늬? 제가 줄무늬 아니잖아요.

디렉터: 맞아..아니 여기 줄무늬 미지그리…stop 자넨 가만있어  저 사람 미지그리해요?

주인공: 네.

디렉터: 자 이 장면을 할 의향이 있어요?

주인공: 아니요

디렉터: 아냐?

주인공: 평소에 늘 하고 살기 때문에

디렉터: 나는 미지그리가 뭔지 한번 살짝 보자는 거지. 어떻게 공격하고 추궁하는지

주인공: 그니까 상처를 주는지 알면서 상처를 많이 내요. 그리고 나도 같이 슬퍼하고.. 그건          뭐 큰 문제가 아닌데..그게 그렇게 드러나게 되는 게… 그게 더 궁금한데.

디렉터: 아 그래. 그 장면을 한번 보면은 그거를 찾아야 할 명확성이 더 강해지잖아 이해가          되요?

주인공: 고개만 끄덕끄덕

디렉터: 사는 거에 대한 고통이 있어야 내가 나오잖아 어?  뭔 말인지 알겠죠

주인공: 고개 끄덕

디렉터: 아님 말고 그럼 뭐할래요?

주인공: 그니까 예를 들어 하나님에 대해 논쟁을 하잖아요 그러면 ‘기도 더하면 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아직까지..

디렉터:그니까…(보조자에게)  이리로 나와요.

       일어난다.

디렉터:자 (보조자에게) 기도 더 할래     


1장면


주인공: 너 하나님이 있는 것 같아?

보조자 1:있지

주인공: 봤어?

보조자 1: 응

주인공: 어떻게 생겼는데?

보조자 1: 그냥 하나님은 빛이시지

주인공: 빛? 그거 다 뻥이잖아

보조자 1: 그거랑은 다르지 

주인공: 어떻게 다른데?

보조자 1: 그냥 느낌으로 알아

디렉터:독백 지금 재는 나의 뭐야?

주인공:밥이야

디렉터:밥이지.. 성경말씀인데..(웃음) 재는 나의 밥이야 

주인공: 네

디렉터: 미지그리

주인공:(고개 끄덕 웃음)

디렉터:자  여기 이 분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신앙적으로…  미지 그리한 애들     

두 사람이 나온다.

주인공: (한 사람을 가리키며) 얘 싫어요

디렉터: 제는 싫어요. 넌 너무 강해 인마.  얜 과도하게 미지 그리 같잖아.. 그지?

주인공: 끄덕

디렉터: 그래도 좀 덜 미지 그리.. 강하면 안돼  미지그리가 뭐야? 내 신앙관 

주인공: 저런 사람이 오면

디렉터: 저런 사람이 오면

주인공: 말을 더듬고 싸우고 물고 뜯을 것 같아요(웃음)

디렉터: 그러면 난 무서워

주인공: 네?

디렉터: 그럼 무서워

주인공: 네

디렉터: 무서워…ok

주인공: 이렇게 감정 이입을 하면 안 되는데 기분 나쁘면 어떡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디렉터: 아~ 이건 네가 주인공이야 네가 하나님이고.. 여기서 차 떼고 포떼면 뭘 할 거야?

디렉터: (오른손 들며) 선서

주인공: 선서

디렉터: 나는 깽판 치고 이 새끼들 안 봐도 된다

주인공: 안 봐도 되죠.

디렉터: 그렇지? 근데 표정이 좀 그렇다 차 떼고 포떼고 이 사람한테 체면 차리고 저 사람 한테 체면 살리고 그러면 드라마는 할 필요 없잖아

주인공: 그렇죠.

디렉터: 그러면 더 크게 선서!

주인공: (작게) 선서

디렉터: 연병

전체 웃음

주인공: 선서

디렉터: 선서!!

주인공: 네

디렉터: 나는

주인공: 나는

디렉터: 내 꼴리는 대로 한다

주인공: 내 꼴리는 대로 한다.

디렉터: ok 한마디 해봐

주인공: (양손 허리에 올리고) 천국이 있는 것 같나?

보조자 1: 응 있지~

보조자 2: 그럼~

주인공:  어디에?

보조자 1: 내 마음에

디렉터: 저 하늘에는?

보조자 2: 저 하늘에도 있지

보조자 1: 우리가 이 땅에 살 때에는 내 마음이 천국이고 죽으면은 저 멀리 있는 곳이겠지.

주인공: 죽으면 천국에 가고?

보조자 1:응

주인공: 지금은 천국이라고? 여기가?

보조자 1: 내 마음이

주인공: 너 한 테만?

보조자 2: 아니 예수를 믿으면 다 천국이야

디렉터: 병신 육갑들 하고 있네.

주인공: 네가 봤을 때 여기가 천국이야? 그건 너 자위하는 거잖아. 너 좋자고 믿는 거 아냐?

디렉터: masturbation!

주인공: 어! 너 자위하는 거지

보조자 2:아무튼 천국이야

주인공: 니 그거 할 때 천국이지

보조자 2:아니야 천국이야~

주인공: 흥! 어이가 없네

보조자 2: 예수님 믿으면 천국이야

디렉터: 왜 또 말을 참어~ 헉! 하기 전에 뭔 얘기 했었어? 속에서?  휴~ 어이가 없네 하길래          휴~ 

주인공: (디렉터와 거의 동시에) 병신들

디렉터: 그렇지 왜 그 말을 숨겨

전체 웃음

디렉터: 숨기지 말고 얘기하기로 했었잖아~

디렉터: 아~ 말해보자고  병신들 해봐

주인공: 병신 같은 소리 하고 있다

디렉터: 아이고 그 말이 지금 독백이야 아님 얘네들한테 들으라고 하는 소리야?

주인공: 들으라고 하는 소리

디렉터: 그럼 크게 얘기해봐 

(주인공을 보조자와 좀 더 떨어지고 하며)

디렉터:자 이만큼. 병신 같은 새끼들!!

주인공: 병신 육갑 떨고 있네 아이고~

디렉터: 아이고~참  계속 얘기해봐

주인공: 여기가 천국이면 

디렉터: 여기가 천국이면

주인공: 네가 왜 그렇게 울면서 기도하는데? 뭐 그렇게 억울한 게 있냐?

보조자 1: 마음의 천국을 얻고 싶어서 더 기도를 하는 거지

주인공: 그럼 없는 거네. 얻고 싶은 거면 없는 거네 너한텐..

보조자 1: 지금도 천국이지만 사람이니까… 사람은 약한 존재니까 흔들릴 수 있으니까 그럴 때마다 다시 또 하나님께 의지하는 거지

주인공: 도 닦니? 도 닦으면 되겠네 차라리… 머리 깎고 산으로 가면 되겠다.

보조자 2: 아니 원래 예수님 믿는 게 도 닦는 거야.

(전체 웃음)

보조자 2: 맨날 맨날 기도를 해야지 맨날 맨날 천국이 계속되는 거야

주인공: 염불 하지 마

보조자 2: 정말이야. 네가 기도를 안 하니까 모르는 거지.

디렉터: 저런 애들이 계속 저렇게 얘기하면 저게 너한테 어떻게 느껴져?

주인공: 병신 같죠

디렉터: 병신 같지 근데 병신 같은 게 안 떨어지잖아

주인공: 나가 놀아야죠. 자기들끼리....... 나하고는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디렉터: 상관없는 데. 그렇지만 상관이 있잖아. 여기 와서도 저렇게 더덕더덕 붙어있는 인간들이 많잖아 그지?

주인공: 정말 기쁘지 않은데 기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디렉터: 그래. 그런 애들 여기 많잖아

주인공: 네

디렉터: 이것들 다나와! 기쁘지 않은데 기쁜척하는 새끼들 다나와!

주인공: 그니까 처음에 드라마 했을 때 저분도 그랬고 하기 싫은데 사역을 맡았고 그니까 그런 게 내 눈에 다 보여요  근데 그거를......

디렉터: 다 보여 그니까 나와, 나와 다나와      

첫 번째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사람이 나오자 다들 웃는다.     

주인공: 예배를 늘 드려요

디렉터: 늘 드려

주인공: 재미 하나도 없어요.     

디렉터: 하나도 없어

주인공: 똑같지 뭐....... 새벽기도도 가고 수요 예배도 가고 금요 예배도 가고 월요 집회도 가고 뭐.. 토요일 날 찬양집회도 가고 주일날 아침 점심 저녁 다 가고 하루 종일 그냥 거기서 살아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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