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ad재진 Jan 24. 2021

삶의 가치에 대한 존중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버킷 리스트"를 보고난 후

21년 새해에는 특별한 영화 두 편과 함께 시작했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는 11년 전 보았던 영화이지만, 그때는 큰 감흥이 있지 않았던 영화였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사실 이번에 처음 보았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는포스터만 놓고 보면 묘하게 짐 캐리 주연의 "브루스 올마이티" 짝퉁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에 안 보고 있었다.

이번에 우연히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게 되었는데 아, 이런 명작을 이제야 보게 되다니!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유명 잡지사 "LIFE"의 16년 차 포토 에디터인 주인공 월터 미티. 그는 어릴 적부터 자주 공상에 빠진다.

상상 속에서 영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직장 상사를 향해 마음껏 독설도 날리기도 하고 짝사랑하는 동료와

데이트도 성공한다. 그러나 현실 속 그는 평범하고 소심한 독신남일 뿐이다. 어느 날 회사가 매각되었고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오프라인 잡지가 폐간되고, 온라인 잡지로 리뉴얼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슬퍼하거나 불안해할 겨를도 없이 일이 터진다. 아무리 찾아봐도 사진작가 션 오코넬이 보내온 25번째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잡지 표지 사진을 단독으로 찍어온 그 작가는, 반드시 25번째 사진으로 마지막이 될 잡지의 표지를 장식해달라고 단단히 공언한 상태.

사진작가 션에게 급히 연락해보지만 그는 휴대폰도, 고정된 거주지도 없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대로는 무조건 해고될 상황. 이에 월터는 몇 장의 사진들과 정보만 가지고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선다.

그가 찾아간 나라들의 풍경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린란드, 히말라야,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구경하는 재미도 컸다. 본격 [랜선 여행영화] 영화가 진행되면서 소심남 월터는 점점 적극적이고 매력적으로 변해간다. 모든 것은 자신이 그저 머물러 있던 곳에서 용기 내어 한 발자국 내딛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두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다. 스케이드 보드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는 장면과 히말라야에서 마침내 월터와 션이 만나는 장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눈표범이 눈앞에 나타났지만

션은 황홀하다는 듯 바라만 보며 사진을 찍지 않는다.

의아한 월터가 이유를 묻자 션은 대답한다.

"어떤 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이 오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바로 저기 그리고 여기."

그렇다. 처음에는 영화 속 월터의 여정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난 행복이나 변화에 대한 용기있는 도전을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 수

있었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삶의 아름다움과 존중에 대해

말해주는 거라고. 삶의 존경과 존중에 대해서 말이다.

 <버킷리스트>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노년의 두 남자, 잭(잭니콜슨)과

카터(모건프리먼)

비슷한 시기에 말기암 선고를 받고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되면서, 둘은 친해진다. 카터의 버킷리스트를

우연히 보게 된 잭은 하나하나 해보자고 제안한다.

노인에, 말기암 환자였던 그들은용기내어 마지막 버킷

리스트를 위해 떠난다.

버킷리스트에는 스카이 다이빙, 미녀와의 키스, 장엄한

광경 보기 등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단연코 피라미드에서 두 노인이 대화하는 장면이다.

카터가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에 대해 멋진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잭에게 말해준다.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인생의 기쁨을 찾았느냐?', 그리고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었느냐'

그리고 잭에게 두 질문에 대해 답해보라 말한다.

잭은 첫 번째 질문에는 답하지만, 두 번째 질문에는

머뭇거린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 마지막

부분이 대신 한다. 카터가 먼저 죽고, 잭은 장례식장

에서 추도문을 읽으며 말한다.

"카터와 저는 함께 세상을 봤습니다.

그의 생의 마지막 시간은 내 생애 최고의 시간

이었습니다."

덧붙여 서로의 인생에서 참된 기쁨을 찾아준 것

같다고 말한다. 내 인생의 기쁨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참된 기쁨도 도울 줄 아는, 외롭지 않은

가치 있는 인간의 삶.

 인생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우리 현실에서 어떤 '상상'은 그저 희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아무런 행동도 '안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일단 한발자국 내딛어 보면 좋겠다.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부와 명예, 그리고

지위 등 보여지는 것들에 따라 사람과 그의 삶을

함부로 구분 짓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귀하지 않거나 힘들지 않은 사람과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영화 속에서 월터와 션, 그리고 카터와 잭처럼,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했던 것처럼,

세상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에서 배경이 되는

잡지 "LIFE"의 모토는 읽으면 읽을수록 멋있고

또 멋있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작가의 이전글 깨끗한 떡볶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