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준비 없이도 정돈된 마음가짐 하나로 3개월간의 시댁생활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우즈베크에 있는 가족들 그리고 어린 두 딸을 데리고 함께 가는 여행인지라 지난번 우즈베크 여행을 생각하며 필요한 물건들로 짐을 꾸렸다.
두 달 전 우즈베크에 택배 보낼 때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택배비와, 코로나 이후 두배 가량 비싸진 비행기 값이 아까워 이번에 우즈베크에 갈 때는 네 사람의 수화물 규정(23kg+10kg)*3+dbdk10 kg=109kg을 생각하며 퍼주기 좋아하는 나와 made in korea를 좋아하는 우리 시댁을 위해 필요한 물건(가족들에게 늘 필요하게 느껴졌던 물건과 우즈베크 가족들이 잘 먹을법한 한국음식 그리고 아이들 생필품)을 최대한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우즈베크에 갔을 때는 결혼 1년 차였고 계란 프라이 소금 간도 못하는 나여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생각도 없었는데 이제는 두 아이를 키우는 제법 주부다워진 살림 5년 차 주부가 된 나로서 한국 며느리는 요리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 음식을 만들어줄 계획을 짰다.)
갈비찜용 소스, 여러 종류의 라면, 김, 부침가루, 춘장, 김치, 아이들 간식 등 음식만 캐리어에 한 가득 담았다.
우즈베크에 가기 위한 필수품
돈(달러로 환전)
여권
비자(우즈베크은 한 달까지만 비자 없이 생활할 수 있어서 3개월간 우즈베크 생활을 하려면 비자必)
(우즈베크 여자들이 입는 옷은 한국과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처음 우즈베크에 갔을 때는 한국에서와 똑같이 입으려 했지만 지금은 우즈베크에 가면 우즈베크 사람들이 이쁘다는 옷을 입으려고 하는 편이 되었고 어머님이 원단을 골라서 옷을 해주고 싶어 하셔서 이번에는 옷을 조금만 챙겼다)
나도 서서히 우즈베크 문화에 스며들고 있는 듯한 이 느낌
샤로프든 짐
옷, 향수, 세면도구 등(본인 집이라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챙긴 것 같다)
아이들 짐
공부하는 태블릿, 세면도구, 로션, 선글라스, 옷, 간식, 기저귀, 물티슈 등등(웬만한 건 거의 다 가지고 가는 듯한데 예전에 우즈베크에 왔을 때 한국보다 기저귀가 비쌌고 낯 개로 파는 건 위생에 문제를 느껴 일단 마음 편하게 챙겼고, 물티슈도 한국처럼 무향이면서 아이들에게 자극이 덜한 그런 제품은 찾기가 어려워 아이들은 외국생활에 있어 환경변화를 조금이라도 덜 주고자 부피가 크고 무거워도 아이들 물건은 집에서 쓰던 걸로 챙겨가려고 애를 썼다.)
부피가 큰 기저귀를 제외하면 우리 가족의 짐은 많이 없었는데 모두 음식과 우즈베크 가족들 선물이었고
설마 짐을 100kg나 싸겠어?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방마다 조금씩 초과하여 110kg는 되는듯했다.
결혼하고 우즈베크에 가서 우즈베크 가족들과 인사도 나누고 신세도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즈베크에 누가 있는지 다 알기에 선물을 누군 주고 누군 안 주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사다 보니 점점 많아진 것이고 지금은 우즈베크에 없는 게 무엇인지 있는 게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없는 것만 챙겨가서 한국음식들을 많이 해주고 싶어 음식들을 챙기고 어머님 빵가게에서 커피도 팔아보겠다고 코스트코에서 잔뜩 산 커피들 때문에 짐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만하면 무소유 아니고 풀 소유 출국!~
짐이 많아 아이들을 데리고 공항에 가는데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콜벤을 이용하였는데 지금 보니 짐들이
거의 이민 수준이다.
비행기표만 미리 끊어놓으면 마음 편하게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비행기표를 끊고부터 거의 한 달간 필요한 짐을 생각하고 싸는데 시간을 다 보낸것 같다.
이 짐들이 우즈베크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고 우리 가족에게 편안함을 줄 것이라 믿고 우즈베크으로 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