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유쾌한 하늘, 카이의 카카오 여행기
Chapter 3 : 집 구하기
치솟는 서울의 집 값.
살 곳을 구하는 것이 일생일대의 큰 문제가 된 요즘이다.
이 시대의 통근 시간은 기본 1시간이 넘어가며, 이는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그는 판교에서 인턴생활을 하기 위해 근처에 살 곳을 찾아 나서고 있다.
'2달만 살 건데... 어디서 살아야 하나..;;'
과거 서울 휴학 생활을 하며 같이 살았던 룸메이트는 이미 다른 룸메이트를 구해버렸고,
그에게 보증금 마련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다.
'흐아 검색만 하면 나오는 이 수많은 집들 중 내가 살 곳 하나 찾기 힘들다니...'
그는 올라오기 전부터 종종 고민 해왔었다.
고민의 실마리를 푸는 데에는 기존에 알고 지냈던 서울 지인과 미리 취업을 한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
정리해보면, 현실적으로 집을 구하는 방안은 3가지가 있었다.
이는 대학생들이 방학시즌 동안 집으로 내려가기에, 그 기간 동안 원룸을 비워 빌려 쓰는 것.
다음으로 판교에 있는 회사 근처인 모란이나 태평에 고시원을 구하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단기로 쉐어하우스를 사는 방법이다.
'친구들을 통해 에X리타임어플로 보면 원룸 대여 정보는 많이 나오긴 하는데... 회사와의 거리가...'
'고시원은 인식이 쫌.. 방음도 걱정되고 감옥 같은 거 아냐?'
'공유지의 폐해인 쉐어하우스..'
사람이란 본디 걱정이 들면 긍정적인 글보다 부정적인 글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더 군다 집을 구하는 것은 참으로 여러 가지 고려요소들이 있었다.
교통, 생활환경, 내부구조 등등 세기도 쉽지 않다.
회사까지 길 찾기로 교통을 확인할 때마다 그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문장이 계속 뇌리를 스쳤다.
'통근시간이 30분을 넘어가면, 삶의 질이 지수함수로 낮아진다.'라는 격언이었다.
'자 카이야, 기획자라면 우선순위 정도는 과감히 결정해야지 암!'
'내 생활은 포기해도(아니 이건 아닌가..), 회사 안에서는 에너지가 충만하게! 출근시간에 힘 빼지 말자!'
'그래 창업 성공신화를 바닥부터 그린다 생각하고, 고시원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고시원으로 가자!'
깊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루도 제대로 고민을 하지 않았다.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인드로 무장되어있는 그였다.
그랬던 그가, 벌써 출근 2일 전 친구 집을 떠나 살 곳을 알아보러 모란역으로 향했다.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어플은 고방이었다.
그의 성향상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확인하여,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선책을 선택하는 그였기에, 어렵지 않게 눈에 보이는 모든 고시원을 다 들어가 보았다.
사람이란 정말 어디서든 적응을 하는 동물이다.
고시원이라는 거주형태는 20만원대부터 50만원까지 가지각색으로 다양하다.
내창, 외창 하나 없이 침대와 책상만 있는 곳부터 시작해서 방에 화장실이 내재되어 있는 곳, 또 샤워실이 내재되어 있는 곳 그리고 내창과 외창이 내재되어 있는 곳까지 있었다.
시장이 무서운 것이 단 하나의 고시원도 예외 없이 옵션이 추가될수록 가격이 올라갔다.
'무슨 고시원 방 하나 고르는 데에도, 나의 성향에 맞추어 우선순위를 골라야 하다니...'
그는 평소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 습관이 있다.
자연 바람으로 환기가 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외창만은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둘러본 과정에 비해 결단은 심플했다.
'이런ㅋㅋ 외창과 함께 사는 게 이렇게 크나큰 옵션이었을 줄이야...'
그렇다. 고시원 특성상 외창이 있는 곳은 한 곳도 빠짐없이 모든 옵션이 풀로 따라오는 곳들 뿐이었다.
'그래 뭐 돈 벌려고 인턴하나, 사람 만나고 배우러 가는 거지... 사는 곳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살진 말자 ㅋㅋ'
그렇게 단 하루 만에 탐색부터 계약을 맺은 그였다.
고시원이란 게 정말 편한 것이 살 곳을 고르기만 하면 그 뒤로는 고민할 것이 없었다.
그냥 돈 내고 짐 싸고 들어오면 끝.
그렇게 카이의 첫 고시원살이가 시작되었다.
살다 보니 아늑하고 조용하고 잠 잘 오고 회사 일만 하기 좋은 환경이다.
p.s 사는 곳에 불만은 없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카카오 커머스의 첫 출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