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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Apr 24. 2024

어쩌다 열흘간의
식사 일기를 쓰게 됐는가

에밀리 선생님과 함께하는 10일 다이어트 챌린지 (2024)



오늘 다소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그중 두번째 사건에 대해 먼저 기록에 남겨두고자 한다. 

십여년간 사람들의 체형+체중 컨설턴트를 하던 친구를 알게 되었다. 함께 있으면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 친구와 요즘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붙어 지내는데 (같은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그친구에게 최근 나의 일생일대의 해결 안되는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다. 바로 체중감량에 대한 것. 


"단식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유사나 프로그램으로 1년간 노력도 해봤는데 언제나 수포로 돌아갔다우~ 나도 체중감량이란 걸 해볼 수 있을까?"


그 친구는, 일주일 정도 식단일지를 써서 보여달라고 했다. 

예의 그 기록의 대마왕답게 꼼꼼하게 식단일지를 기록해나갔다.


그녀가 원한 항목은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시간, 수분을 보충하는 시간과, 운동활동시간,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 그리고 아침 체중과 저녁체중이었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꼬박 일주일을 잘 정리해서 

드디어 듀데잇에 맞춰 그녀에게 제출했다. 두둥! 

제니퍼씨의 식단일지를 본 그녀의 첫 마디는, 모든 것이 불규칙하네요, 였다. 

와우...




모든 것이 너무 불규칙해서 놀랐어요.
이렇게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시고
물은 전혀 드시지 않으시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술자리가 있으시고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시고
혈당관리와 감정이나 기분관리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나의 최대한 관심사가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우려와 감정관리였는데, 이 모든게 나의 불규칙한 식사 때문일수도 있다니, 불규칙한 생활습관 일수도 있다니. 


유사나 뉴트리밀만 10일째 먹었어도 고작 1.8kg 정도 빠질뿐이고 아무리 단식을 해도 600g 밖에 빠지지 않는 나의 몸뚱아리. 나는 그녀에게 "열흘안에 3kg 감량을 원한다"는 목표를 말해주었다. 

열흘뒤 내게는 나름의 빅데이가 있기 때문인데, 내 목표를 듣고 그녀는 내게 제안했다. 단식으로도 뉴트리밀로도 안빠지는데 규칙적인 식사만으로 3kg 감량을 도와주겠다고. 그리고 그녀는 내게 "모든게 이토록 불규칙적인데도 밤에 자고 나면 아침에 1kg 씩 체중이 줄어드는 걸 보면 워낙에 대사가 뛰어난 것 같으니 규칙적인 식사만해도, 살이 금세 빠질 수 있다"는 희망찬 메세지도 덧붙여주었다. 


그래서 내일부터 열흘간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니 6가지 정도였다.


1. 일정한 식사 시간을 지킨다 (아침 7시, 점심 11시 30분, 저녁 17시~18시 사이)

2. 밥은 100% 발아현미 (내일은 일단 잡곡밥밖에 없으니까 잡곡밥으로 시작)

3. 반찬종류는 반드시 소금을 넣어서, 굽거나 볶는 나물요리 추천한다. 호박,가지 굽거나 김치나 나물 요리 등. 염분은 넣어야 하고, 계란 및 동물성 식단은 피한다. 

4. 끼니마다 쌈채소 7장을 먹는다. 그 이상은 피한다. 

5. 하루 수분은 최소 800ml. 따뜻하게 마신다, 맹물과 허브티만! 물은 식사전엔 OK, 식후엔 한시간 뒤! 자기 2시간 전까지만! 야채가루 마실때도 종이컵 반잔으로! 

6. 하루에 족욕 10분 (부종방지)

7. 양말신고 자기 (부종방지)



메디스톤 온열돔인데 가격이 150만원이 넘는다!! 

하루 전날 미리 체험해보기 위해서 내가 준비한 것은, 족욕! 의외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니 '오래 안씻다가 씻을때의 쾌감'같은 기분좋은 감정이 들었다.

족욕을 위한 물을 뎁히고, 발 담그고 십분을 있는 것이 나름 괴로울 수는 있지만 하고나면 기분좋은 운동마냥 기분이 좋았다. 일단 열흘간 꾸준히 해보는 걸로!



아예 온열돔, 사고 싶은데 가격이!! 결국은 전자파가 문제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어서 온열돔은 일단 눈으로만 담아뒀다. 조금 더 고민해보고 사는 것으로? !!!! 




오늘부터 11시 30분에는 침대에 눕는 연습도 해야하고, 

다된 밥 소분해서 넣어두기도 해야한다. 휴! 할일이 많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이 뿜뿜!! 

의지박약 제니퍼씨 곁에서 도움주는 에밀리 한 양에게도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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