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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log Feb 15. 2023

나태주 ┃ [좋은 날 하자] ┃ 50번째 신작 시집

샘터 물방울 서평단 2월 도서



샘터 물방울 서평단 2월의 도서는 나태주 시인의 신간 도서 [좋은 날 하자] 입니다. 작년 생일 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라는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책 제목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나온 신작 시집도 따뜻한 감성의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좋은 날 하자



"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아요

"




[좋은 날 하자]는 52년간 시를 지어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50번째 시집입니다. 특유의 다정함과 섬세함으로 '사랑'을 노래한 신작 시 204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나태주 시인'하면 '풀꽃'이라는 시와 더불어 '행복'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제가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국어교과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선생님께서 수업 시작 전 학생들에게 나태주님의 '행복'이라는 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각박한 고3 교실에 잠시나마 따뜻한 온기가 맴도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짧지만 인상 깊었던 시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이처럼 한 번 읽었을 때 어려워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복잡한 시가 아닙니다. 시어가 어렵거나 표현이 난해해서 몇 번 읽어가며 생각해야 하는 시도 아니지요.


하늘, 바람, 구름, 꿈, 사랑, 딸, 가족... 일상의 소재를 평범한 언어로 노래하고 있어 공감이 쉽고, 마음 속 깊이 와닿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작가 소개




1945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부터 43년간 초등학교 교단에 섰으며,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면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풀꽃>,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비롯하여 시집, 산문집, 시화집, 동화집 등 15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했다.


한국시인협회장, 공주문화원장 등을 역임했고, 김달진 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고운문화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난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 및 운영하면서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좋은 날 하자]에는 2020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빚어낸 신작 204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50번째 신작 시집이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오래 소장할 수 있도록 양장으로 출간되며, 일러스트레이터 오요우 작가가 시를 읽고 표현한 일러스트 6컷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그림 뒷면에는 나태주 시인지 그림을 감상하고 직접 손글씨로 적은 시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아프고 힘든날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문장이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주제 또한 명하고 어렵지 않지요.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입니다.


[좋은 날 하자]에서 특별히 좋았던 시 4작품을 소개합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좋은 날 하자' 라는 시입니다. 시인은 "오늘 해가 떴고, 꽃이 피었고, 꽃 위로 바람이 불고, 새들이 울어주니 좋은날 하자" 라고 노래합니다. 마지막에 "더구나 멀리 네가 있으니 더욱 좋은 날 하자." 하고 한번 더 강조 하고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언어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어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굳이 밑줄을 쳐가면서 일일히 해석하지 않아도 그저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간결하지만 긍정의 이미지를 내포한 힘이 있는 언어! 그것이 나태주 시인의 시가 가진 매력 아닐까요?



위의 시 외에도 제가 4년간 살았던 '강원도'를 노래한 시도 있었습니다. 또한 나태주 시인이 큰 수술 후에 생사를 오가면서 느꼈던 소회를 담담히 적어내려간 '고맙다'라는 시도 와닿았습니다.


'문학의 길'이라는 시를 통해서는 나태주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지? 그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시도 있었습니다.




책 속의 한 줄



문학의 길


좋은 시 한 편 쓰면

잠시 기쁘고

좋은 책 한 권 내면

일주일쯤 기쁘고

바라던 문학상 받으면

몇 달쯤 뻐길 수 있지만

갈수록 좋아지는 건

좋은 시, 남들이 좋아해 주는

좋은 시 한 편뿐이다.






오늘은 풀꽃 시인 나태주님의 시간 도서 [좋은 날 하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마음이 뾰족뾰족해져서 뭔가 따스한 기운이 필요할 때, 긴 책은 눈에 잘 안들어오지만 마음의 양식을 쌓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할 만한 시집입니다.




▼ 샘터 물방울 서평단 블로그 포스팅


▼ [좋은 날 하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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