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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log Feb 28. 2023

2월 자조모임 - 허지웅 [살고싶다는 농담] 북토크



지난주 토요일 <스쿨 오브 히어로즈> 2월

자조모임이 열렸습니다. 장소는 이제 우리의

아지트가 된 '스페이스 후암23' 입니다.

근처에 후암동재래시장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편리했습니다.




독서모임 - 허지웅 [살고싶다는 농담]




허지웅님의 [살고싶다는 농담]은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 느꼈던 소회들을 담담한 문체로

적어내려간 책입니다. 허지웅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병을 겪으면서 스며든 따스한 시선이

공존하는 책입니다.


암을 겪지 않았으면 허지웅님도 알지 못했을

세상이었겠지요? 책 발매 초창기에 완독하고

독서모임을 위해 다시 읽었습니다.


허지웅님이 투병 후 책도 발매하시고, 본인에게

sns로 연락하는 많은 힘든 분들을 위해

'허지웅답기'라는 유튜브 콘텐츠도 연재하셔서

그것도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 기댈 곳 없는

청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벌써 3차 자조모임 입니다. 이제 자조모임도

3월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네요. 4월에 졸업

여행을 가고 졸업이라니!!!


빨리 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맛있는 간식들을 잔뜩

준비해주셨습니다. 감귤인지 오렌지인지

'착즙쥬스'도 준비해주셔서 2개나 마셨답니다.


그리고 주철님이 대전 성심당 빵집에서

튀김 소보로와 부추빵을 공수해주셨고,

오랜만에 얼굴봐서 좋았던 아림님도

깜빠뉴 빵을 나눔해주셨어요.


우리 히어로즈분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너무 소듕하고 예뻐요 ♥️




'암 치유 평등학교' 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고 있는 <스툴 오브 히어로즈> 모임.


허지웅님의 책 [살고싶다는 농담]으로 어떤

형태의 독서모임이 진행될지 궁금했습니다.


우선 책을 다시 읽고, 이야기 나누고싶은

부분과 좋았던 글귀 등을 표시해 갔습니다.




본격적인 북토크에 들어가기 앞서

오늘은 박피디와 황배우 콘텐츠팀에서

우리의 카드뉴스, 영상 등을 제작해주고

계시는 두 분의 담당자분이 함께해주셨어요.


주말인데 이렇게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암환자 뽀비

윤주님의 진행으로 자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책 소개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



『살고 싶다는 농담』은 작가 허지웅이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인생에 대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각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신작 에세이다.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편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전작 『나의 친애하는 적』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에서 작가 허지웅의 삶의 해석은 더

예리해지고, 사람을 향한 애정은 더 깊어졌다.






먼저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장 갯수와 길이는

상관이 없었고, 다 쓴 사람은 앞에 붙여진

전지에 자기가 쓴 글귀를 붙여봤습니다.




제가 선택한 글귀는!!!


"

그러니까 살아라.

나는 살기로 결정했다.

"





다들 선택한 글귀가 비슷했어요.


책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살아라"라는 문장!

다른 히어로즈 분들이 쓰신 문장들도 함께

보면서 책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인생에서 7가지 장면을

그림으로 나타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한명씩 발표해 보았는데요.

제가 살아온 인생, 다른 히어로즈 분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나눌 수 있어서

의미있었습니다.


저도 나름 제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아보긴 했는데, 회사 다닐 때 동호회 활동

하면서 공연했던 것도 넣을걸 그랬어요!


희한하게 암에 걸리고나서 인생을 돌아봤을 때

후회됐던 점이


"내가 누군가에 고백한적 있던가?"

"수련회에서 앞에나가 장기자랑은 해봤나"


이런것들이 아쉬움으로 남더라구요 ㅎㅎ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후회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나의 감정에 대해

(긍정적 / 부정적) 적어보고,

현재 나의 걱정거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에 몰두하기

쉽지만 분명 감정은 양면이 공존하고있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도 잘 케어해야 한다고

합니다.




최근 내가 Flex한 일에 대해서 조별로

나누었는데, 저는 가을에 하와이여행 계획을

이야기했습니다.


1월부터 '오일 파스텔' 수업을 듣고 있는 것도

나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림 그리면서 그리고 작품 완성하면서

성취감도 생기고, 정서에도 좋은 것 같아요.




제가 꼽았던 문장 외에도 윤주님이 한 문단을

들어 설명해주셨는데, 엄청 와닿더라구요.


"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그러면 다음에 불행과 마주

했을 때 조금음 더 수월하게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내일은 차를 수리해야겠다.

"





덤덤하게 "차를 수리해야겠다"라고 말하는

허지웅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어요.


걱정 고민 많은 삶이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지내야하는 것 같아요. 걱정해도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더라구요.


오늘은 조별로도, 개인적으로도 발화시간이

충분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같은 아픔을 공유한 사람들과 모여 이렇게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니! 가장 마법같은

순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월 자조모임 주제는 무엇일까 기대반

설렘반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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