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마주하다
책상 위에는 책이 있다
신발장 위에는 노트가 있다
식탁 위에는 다이어리가 있다
책을 펴서 오물을 꺼낸다
노트를 펴서 쓰레기를 꺼낸다
다이어리를 펴서 상처를 꺼낸다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캔버스가 점점 더러워진다
따뜻한 마음을 바라며
점점 차가워진다
당신과 나눠 먹어야 하는 밥을
혼자 먹는다
당신과 나눠 가져야 할 마음을
혼자 갖는다
책이 나를 덮는다
노트가 나를 삼킨다
다이어리가 나를 지운다
그림 그리는 사람 방수진입니다. 삶의 순간을 그림과 글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