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후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정혁 delivan Feb 16. 2020

우리가 잘 모르는 그릿(GRIT)에 대한 비밀 2가지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그릿(GRIT)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약자로,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엔젤라 더크워스가 주창한 이 개념은, 성공하는 사람을 구분 짓는 특성은 재능이 아닌 바로 열정끈기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그릿을 가져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성공에 대한 이보다 명쾌한 결론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렸을 때부터 지겹게 들었던 '무엇을 하든지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임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말과 다를 게 없다. 우리는 이 단순한 진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왜 우리에게는 그릿이 없는 걸까? 도대체 그릿을 가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 걸까?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의 저자 에릭 바커는 그릿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2가지의 비밀이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로 그릿은 사실 착각에 가깝다는 점, 두 번째로 그릿이 성공을 이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낙관적일 때 그릿이 생긴다

미국 최고의 해군 부대인 네이비 실의 대원이 되기 위해선 아주 혹독한 수중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 테스트에서 교관은 스쿠버 장비를 하고 있는 후보생의 호흡조절기를 빼고 에어호스를 묶어버리면서 숨을 쉬려 하는 후보생을 인정사정없이 방해한다. 후보생은 교관의 방해를 이겨내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다시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후보생은 2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매우 낮은 합격률이긴 하지만 누구는 이 과정을 통과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네이비 실의 수중 테스트를 받고 있는 후보생들


테스트를 통과하는 후보생에겐 그러지 못하는 후보생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긍정의 자기 대화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결국 이 테스트를 통과하게 될 거야' 같은 말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해군은 이 점을 알고 네이비 실 후보생들에게 다른 정신 훈련과 함께 긍정의 자기 대화를 가르쳤다. 그 결과 테스트 통과율이 거의 10퍼센트나 올라갔다. 열정과 끈기, 즉 그릿은 직면한 현실을 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볼 때 강해졌다.


우리를 어떤 상황에서든 버티게 하는 힘은 그 상황을 운명이 아닌 필연이라 생각할 때 나온다. 내가 태어난 진짜 이유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닐 수 있지만, 스스로가 그렇게 속삭인다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낙관주의자의 생각은 비관주의자에 비해 현실적이지 않고 부정확하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덕분에 역경이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이 아니다

앞서 그릿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능력이며 그러한 능력이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다른 그릿으로 위대한 승리를 일궈낸 위인 이야기는 대대손손 전해지는 반면, 위대한 포기를 결심한 사람에 대한 영웅담은 찾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성공한 위인들은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일까? 무언갈 포기할수록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걸까?


목표 달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인 피터 드러커는 사람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하는 충고가 '더 나은 계획 짜기'가 아닌 '도움이 안 되는 것 포기하기'라고 말한다. '이 일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고 자신에게 되물어 보고, 가치가 없다 싶으면 그 일을 과감히 쳐내는 것이다.


나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 때면 인기 있는 영상을 보거나 최신 음악을 듣곤 했다. 하지만 내 습관 목표 중 하나인 '매주 책 한 권 읽기'를 달성하기 위해선 그 시간에 이어폰을 꼽는 대신 책을 펼쳐야 했다. 비록 이전보다 미디어 트렌드에 둔해졌지만, 이렇게 매주 독후감을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무언갈 포기한 덕분이다.


어느 올림픽 대표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은 기회비용이다. 남는 시간에 하이킹을 하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간다면 기회비용은 무엇인가? 하이킹을 하는 대신에 영화를 보는 것이 내 패들링 실력에 도움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잘 판단해야 할 문제다." 우리는 그릿을 올바른 곳에 발휘하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에 에너지를 쏟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하려는 태도를 멈추는 순간,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 


유치원 아이들처럼 행동하라



당신에게 파스타면 20가닥, 테이프 1개, 끈 1개로 마시멜로 1개를 올려놓을 구조물을 최대한 높게 쌓아보라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과제에 5년간 엔지니어와 경영자, MBA 학생 등 엘리트라고 꼽을 수 있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전했다. 과연 누가 가장 높은 구조물을 쌓았을까?


바로 유치원 아이들이었다. 심지어 MBA 학생 팀은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 꼬맹이들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일단 했다는 것이다. 탁상공론하며 거창한 계획을 세웠던 MBA 학생들과 달리, 유치원 생들은 일단 만들어보고 구조물이 무너지면 그것을 교훈 삼아 빠르게 다른 구조물을 만들었다. "빠른 실패가 저렴한 실패다"라는 말이 있듯이 제일 좋은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선 작은 실험을 무수히 하는 수밖에 없다. 어른들은 몰랐지만 유치원생들은 알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유치원에 다닐 때 가장 성공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정리

아직도 단순히 열정과 끈기, 즉 그릿만 있다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릿을 가지기에 앞서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단 시작해 볼 때다. 안 되는 것은 포기하고 '이거다' 싶은 것에만 그릿을 발휘하자. 정해진 길이 없을 때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미래는 가슴이 아닌 머리가 결정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