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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혁 delivan Mar 28. 2020

잊지 말아야 할 웹 사용성 원칙 1가지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웹 사이트를 소비하는 게 아닌 제작하는 입장이라면 사용자들이 우리 사이트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많다. '뭐 이렇게 사용하겠지'하고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상황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나 또한 1년 반 동안 웹 개발을 하면서 그런 적이 꽤 많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결과물을 더욱 빨리 낼 수 있고, 훨씬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쉽고 편한 방법은 언제나 결과가 좋지 않기 마련이다. 우리는 웹 사이트의 사용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사이트마다 혹은 사람마다 목적과 쓰임새가 다 다를 것이다. 단순히 검색용으로 쓸 수도 있고, 재밌는 콘텐츠들을 소비하기 위해 쓸 수도 있겠다. 또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순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통하는 원칙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스티브 크룩의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에는 그에 대한 내용이 잘 담겨있다.


먼저 '사용성이 좋다'는 의미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저자 스티브 크룩은 이렇게 말한다.


평범한 혹은 평균 이하의 능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어떤 사물을 사용해서 무엇인가 하려고 할 때 사용법을 스스로 알아낼 수 있다.
 단 투입한 수고에 비해 얻은 가치가 더 커야 한다.


즉 비용을 고려하여 최대한 자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사용법을 스스로 안다는 것은, 사용자가 '이게 뭐에 쓰이는 거지?', '왜 이게 이렇게 있지?', '나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거지?', '어디에 뭘 입력해야 하지?' 같은 고민을 하지 않고 보자마자 이해하는 것이다. 고민 없이 '내가 찾고 있던 것이 저기 있구나' 하고 바로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들이 이것도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온갖 요소들을 붙여놓으면 오히려 불필요한 생각에 빠진다. 우리가 점심을 먹을 때 맛있는 메뉴가 20가지 있는 것과 2가지 있는 것 중에 어떤 걸 편하게 고를까? 당연히 2가지 있는 거다. 고민해야 하는 가짓수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사용성 원칙을 알 수 있다. 사용자들을 고민에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도 사람들은 사용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를 정하기 힘들어하는 것처럼 웹 사이트를 방문한 사용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딱 찾길 원하지, 이것 저것 고민하기 위해 들어오진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웹 사이트에서 더할 걸 찾을게 아니라 뺄 걸 찾아야 한다.


사용자들을 고민에 빠트리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은 우리가 열심히 만든 웹 페이지를 보는 데 생각보다 적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사이트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입장에선 사용자가 페이지를 구석구석 봐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웹 사이트는 예술 작품이 아니다. 웹을 사용하는 이유는 사용자가 필요한 걸 얻기 위해서다. 웹 사이트 모든 면을 구석구석 봐줄 만큼의 시간이 사용자에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용자가 필요한 걸 얻는 과정을 쉽고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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