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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fthsage Apr 13. 2022

스타트업은 왜 채용이 어려울까?

최고의 장점 문화

채용은 데이팅 앱과 유사합니다. 구인과 구직 사이의 조건 매칭입니다. 혹시 연애가 어렵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글을 읽는 당신은 기업으로 따지자면 유니콘 기업입니다. 매력이 넘쳐나기 때문에 어렵지 않으셨을 겁니다. 내가 매력을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도 매력을 느낄 확률이 매우 큽니다. 데이팅 앱이건 채용시장이건 상위 분포에 관심이 쏠리는 건 사람인 이상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모두가 외적인 매력과 커리어, 능력을 갖출 수는 없으니까요. 다른 장점을 극대화해야 기회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이후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겠죠. 스타트업 전성시대에 스타트업의 채용전략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최고의 장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매력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를 안정형, 나와 맞는 매력을 찾는 구직자를 도전형이라고 정의해 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해결하는 곳입니다. 많은 종류의 스타트업이 있지만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공통일 것입니다. 그것이 제품인 경우가 아마 대다수일 것입니다.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미셔너리팀(마티케이건의 인스파이어드에서 나오는 비전을 믿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사내 스타트업처럼 움직이는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미셔너리팀은 오직 제품의 성공만 생각하는 팀입니다. 대다수인 안정형 구직자들이 바라는 기업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장점 중 최고는 "문화(일하는 방식)"라고 이야기하고 싶고 그러한 문화로 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제품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수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문화는 5인 이하의 아주 초창기부터 씨를 뿌려 서서히 규모가 커지면서 전파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많은 가설과 실패는 필수이며 수없는 반복(iteration)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동화와 시스템 그리고 회고입니다. 이러한 특별한 매력을 찾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으며 계속 본인에게 맞는 기업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미셔너리팀엔 아무래도 도전형 구직자들이 적합합니다. 하지만 도전형 구직자를 어렵게 채용했다 해도 지속적이지 않거나 더 개선이 없다면 힘들게 얻은 미셔너리팀의 일원을 잃을 수 있으며 앞으로도 좋은 동료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지게 됩니다.


처음부터 문화가 잘 뿌리내린 스타트업이(전 세계에 몇 없지 않을까...)라면 아마 채용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을 것이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급속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갑자기 문화를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정신없이 늘어나는 백로그와 정렬되지 않은 수많은 목표들이 있습니다. 대다수는 이를 인지하면 퇴사를 선택하지만 제대로 된 미셔너리 팀원을 뽑았다면 문제 제기를 통해 문제를 각개 격파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의사결정권자는 이 문제 제기를 잘 들어줘야 그것 또한 듣는 문화가 됩니다) 다만 이것은 내가 속한 팀이 나와 같은 미셔너리 팀원들이구나라는 신뢰가 전제로 필요합니다. 회사 전체는 불가능일 수 있어도 팀 문화는 새로 정비할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능력을 보여주면 다른 팀으로 문화를 전파할 기회가 생깁니다. 이를 통해 이상적으로는 회사 전체의 문화로 승격시킬 수 있습니다. (이상적으로)


그러면 팀원들이 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개발자들에게 반복은 리팩터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생기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것은 백로그만 처리해 내는 "운영"입니다. 문제 해결의 반복을 위해서는 리팩터링은 필수이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프로세스와 시스템입니다. 이에 대해 팀원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트렌드를 찾아본다 , 혹은 배포 시간을 줄여 빠른 딜리버리를 개선한다던지, 반복되는 코드를 줄이고 라이브러리 만들어 생산성을 향상한다던지, IDE 이용한 템플릿 생성이라던지 많은 고민을 팀원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제안해야 합니다. 이는 비단 개발자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마케팅, 기획, 디자인  협업은 시스템 없이 불가능하며 끊임 없는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급변하는 것들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있어 이런 것들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개선의 노력이 없다면 죽은 팀이라고 생각하며 죽은 팀들은 모여 죽은 조직을 만들게 됩니다. 미셔너리팀이 되고 싶다면, 좋은 동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본인이 죽어가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보세요. 많은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죽어가는 사람끼리의 대화는 정치가  확률이 높습니다.


구직자들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내가 과연 안정형인지, 도전형인지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기업의 특성의 차이가 무엇인지도요. 거의 모든 구직자들이 연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평균 급여 밴드가 높은 기업도 있지만 스타트업에게 평균적인 높은 밴드의 연봉은 현실적으로 힘든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량이 확실하다면 역량에 따라 최대한 맞춰주려합니다. 미셔너리팀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기업은 성과를 내야 하는 곳입니다. 성과 기반으로 연봉이 책정되며 연봉은 기업과 개인의 계약내용이며 개인의 역량입니다. 금전적인 보상이 선행되고 역량을 키운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 입니다. 그 어떤 회사도 그 사람의 미래를 Buying하지 않습니다. 또 오래 일하는 것과 역량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극 안정형인 공무원이나 혹은 호봉이 있는 기업이 있으니 그쪽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구직에도 기업의 특성과 개인의 특성에 맞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성과는 "문화"없이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회사 차원이 아닌 팀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스타트업의 인터뷰를 간다면 내가 지원하는 팀에 대해 미셔너리팀인지 검증해 보세요. 채용은 회사만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도 회사 또는 팀을 검증해야 합니다. 그래야 문화의 FIT이 맞는 팀에서 성과를 내고 개인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금전적 보상은 그 이후에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나와 맞는 문화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사인을 한다면 안 좋은 경험을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제대로된 미셔너리팀의 일원이 된다면 성장 할 수 밖에 없고 성장은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몸값의 상승과 비례합니다.


우리 모두 내가 있는 곳 혹은 내가 지원할 곳을 깊게 고민해 봅시다. 내가 있는 곳이 미셔너리팀이어야 하는가, 내가 가야 할 곳이 미셔너리팀인가. 직장과 개인의 페르소나가 같다면 좋겠지만 다르다면 다르게 가져가 야합니다. 팀을 위해서요. 개인의 역량이 모여 공통의 목표를 이루는 것 그 목표가 수많은 문제 해결의 시도가 되어야 하는 점이 공감이 가지 않는다면 그곳은 나의 문화가 아닌 곳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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