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완의미 Oct 14. 2019

내 안의 보수 성향

나는 보수적이다. 어떤 판단을 내리기까지 숙고를 거듭한다. 주어진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내린 판단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느림의 미학을 실천한다. 혹시나 놓친 것이 있지는 않은가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내 삶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바꿔줄 요긴한 아이템이 아닌 이상 절대로 시장 반응을 기다린다. 그 결과 말썽쟁이 아이템들을 많이 거를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다이슨 무선청소기인데, 내 보기에 자신의 모터조차 버티지 못하는 내구성으로 수년이 채 못되어 외부에 균열이 생기는 아이템은 결코 이해할 수도 용인할 수도 없다. 무선 이어폰도 쓰지 않는다. 무선 이어폰의 음질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선 이어폰조차 천차만별의 음질을 선보이는데 무선이 어딜 감히? 논할 것조차 못된다. 그것들은 청음조차 안 해봤고, 현재 만족하는 이어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대략 향후 10년 정도는 이 회사 제품만 쓸 예정이다.

내가 원하는 게 있을 때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할 정도로 변화에 인색하다. 모든 것을 갖추는 진보까지야 아니더라도 내가 고집하는 최소한은 만족시켜야 날 움직일 수 있다. 기꺼이 날 진보케 하고 나도 만족해 움직일 아이템이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이어브릿지 #HPSD E70

작가의 이전글 어떻게 이 바지가 이렇게 변할 수 있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