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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샘 Jan 27. 2021

내 주변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꼰대 탈출 심리학 공부


오늘 해외 토픽에서 눈길을 끄는 기사가 있었다. '컴퓨터에서 남편의 불륜 사진을 발견하고 남편을 칼로 찔러 연행된 멕시코 부인'의 이야기다. 황당한 건 알고 보니 그 불륜 사진의 여성은 바로 젊은 시절의 자신이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지만 예전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다니... 흥미로운 건 사진을 보고 냅다 칼로 찌른 여성의 심리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 편향 중 '기본적 귀인 오류’라는 편향이 있다.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개인의 편견을 확신하는 심리적 기재다. 상황이 아닌 상대방의 성격 또는 인격에 탓을 돌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투성이가 된다. 저 사람은 저렇고 이 사람은 저렇고. 기본 화를 마음속에 깔고 살게 된다.


남편을 칼로 찌를 정도로 이 여인이 화가 났던 이유는 이러한 확증 편향이 큰 몫을 차지했을 거다. 자신의 견해 외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는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화와 공격성을 담당하는  '변연계' 부위가 과 활성화된 파충류 뇌의 상태다.(화난 사람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화난 아나콘다를 피해야 하는 이유와 거의 동일하다는?!)


인간은 늘 오류 속에서 산다. 그런데 이 오류의 두뇌 회로를 강화 시키는 일은 '사고하지 않음'이다. 자신의 오류를 보려는 노력이 바로 '성찰'이다. 그러려면 나의 사고 과정을 정직하게 볼 줄 알아야 하며 그리고 잘 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식의 사고를 반복하면 결국 시간이 지를수록 꼰대력만 강해지게 된다.(오늘 나도 이런 자만에 빠지지 않았는지 엄청 반성했다. 후배들에게 자꾸 격언 하려 드는 나...를 보고...ㅠㅠ)


오류적 사고 회로를 디폴트(default)로 장착한 존재가 인간이다. 왜 그럴까? 진화론적으로 보자면 이런 사고가 살아남기에 유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오류의 사고는 인간이 더 나아지기 위한 가능성을 열기 위한 우주적 장치라고 여긴다. 처음부터 지성과 영성을 겸비하여 완벽하게 태어났다면 우리가 선이니 악이니, 지혜니 어리석음이니 알 길이 없다. 빛만 있는 세상에는 어둠을 인식하지 못할 테니까.


이런 면에서 동양의 '음양' 사상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과 양이 있어 세계가 움직이는 원리. 예컨대 밤이 있어 낮이 있는 원리. 차이가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원리. 따라서 내가 지닌 근본 어리석음은 스스로를 한심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장의 의지,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힘의 의지의 원천이기도 하다.


#꼰대탈출 #심리학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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