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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asureADD Feb 01. 2022

Connect the Draw

운을 내편으로 만드는 자세

<럭키드로우>는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서’로, 개인의 성공기를 다루고 있다. 타인의 성공을 무턱대고 좇는 것은 위험하다. 각자의 상황과 시간대는 다르니까. 그러나 직장에서 겸손 떠느라 고개 숙이지 말라던 앤드류가 자신이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고 소개한다. 그냥 좋아하는 일로 돈을 잘 버는 사람이라는 겸손한 소개를 한다. 그 점에서 훌륭한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한다.


특정 알고리즘 동네에서는 하루빨리 부의 추월차선을 타야 한다고 다그친다. 쉬운 비유와 달리 부의 도로는 6차선, 8차선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차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월차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차선 변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 도로와 달리 차선 변경 자체가 엄청난 리스크를 수반한다. 아마 레이싱 게임과 <길 건너 친구들>을 동시에 하는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운이 좋으면 한방에 엄청난 성공을 얻지만, 훨씬 높은 확률로 폐차장 행이다.


여기서 운을 높이고 폐차장 행을 피하는 법은 남의 돈으로 게임을 해보며 경험하는 것이다. 이른바 부의 서행 차선으로, 월급쟁이로서 회사 차로 차선 변경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앤드류는 정성을 다해 만든 제품이 팔리지 않는 답답함에 큰 기대 없이(혹은 아카이빙을 위한 의무감에) 인스타에 올려본 제품으로 회사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의도치 않게 얻어걸린 인스타 마케팅 과정을 고도화하고 점점 예리하게 체득할 수 있었다. 이는 타인의 브랜드를 키워 연봉을 어마어마하게 높일 수 있게 한 기술이며, 자기 브랜드를 키우는 핵심적인 기술이 되었다.


문제는 어떤 학교에 진학하고, 어떤 회사에 취업해서, 어떤 업무를 해보는 게 추월차선으로 가는 길인지, 망하는 길인지 현재 시점에서 분명히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시간은 흐르며 세상은 변한다. 앤드류가 처음 인스타 마케팅을 성공한 시점은 그 단어조차 생소했을 것이다. 현재의 결과가 있기까지의 과정에는 과거에 그가 수없이 시도한 것들, 그러니까 럭키 드로우를 바란 마음과 행동에 있다.


슬롯머신에선 운이 쏟아진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미래에 어떤 운을 쏟아낼지 모른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지금 보기에 최선인 레버를 진심을 담아 한 번 당겨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슬롯머신과 달리 인생의 레버는 연속성이 있다. 슬롯머신으로는 방금 큰돈을 땄으므로 이번에 또 큰돈을 따지 말리라는 법은 없다. (물론 반대쪽으로 수렴한다.) 하지만 인생의 레버는 한 번의 드로우가 방향을 바꾸고 위치를 바꾼다. 그렇게 불특정 한 위치에 공통점 없어 보이던 드로우들은 충분한 시간이 지나 찬란한 점들이 되어있고, 뒤돌아 보면 아름다운 별자리가 되어있다.


내게 <럭키 드로우>는 ‘Connect the Dot’과 ‘부의 추월차선’ 사이를 잇는 찬란한 점이 되었다.









inspire by 

드로우앤드류 <Lucky d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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