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 켄터키 주, 고아, 체스.
어느 하나 나와 연결고리가 없지만
플레이를 누르자 마자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며
그 자리에서 순삭.
스토리텔링의 파워를 새삼 느끼게 한 작품.
관심 1도 없던 소재 체스에 대해 심지어 공부하고 싶고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
스토리텔링도 훌륭하지만,
장면 하나하나에서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며
그야말로 종합예술임을 느끼게 한 작품.
(어딘가 화면구성 등이 흡사 <올드보이>를 볼 때와
비슷한 감흥을 받게 했다. 내용은 전혀 관련없음.)
체스 룰을 전혀 몰라도, 경기 장면에서
감독이 의도한 긴장감과 플레이어의 심리가 고스란히 느껴지고
등장인물의 성장배경에서 오는 상처와 심리적 불안감,
그것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성장통 등이 아주 설득력 있게 그려짐.
대단한 수작이라는 생각에 감탄하면서 보다가
마지막회에서 그동안 7회에 걸쳐 전반적으로 끌고온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소름끼치도록 유치한 장면이 하나 나오면서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너무 잘 만든 스토리 같다는 생각.
크리스마스 연휴 첫날을 즐겁게 만들어준
Binge Watching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