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볼짜노도의 햇살과 사과향기, 그리고 돌로 미트가 있는 쥐드티롤
가을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이 있다.
낙엽, 단감, 밤나무, 습기가 묻어나는 가을 향, 아름다운 저녁노을..
이 모든 것을 연상시키는 곳이 있다.
그리고 가을 방학이 되면 (그렇다. 겨울방학이 짧은 대신 가을방학이 일주일 가량 주마다 존재한다.)유럽인들이 대이동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쥐드티롤"이다.
쥐드티롤은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하나의 도이다. 1차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 영지에서 이탈리아 영토가 된 곳이며 주 언어는 독일어와 이탈리어이다. 60프로 이상이 독일어를 쓰며, 수도는 Bozen이다.
이탈리아 주중에 몇 안 되는 부유한 주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의식 자체가 거의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과 비슷해 로마 주정부와 자주 트러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카탈로니아 주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로 독립되어지는 것을 대부분의 도민들이 지지하며 아직도 어느 지역은 본인들이 이탈리아인들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
내가 일년 중 기다리고 기다리는 휴가 중에 하나가 바로 이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알프스 산맥을 지나 고불고불한 국도를 지나 이 쥐드티롤에 도착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황금빛의 사과나무들과 눈앞에 펼쳐진 돌로 미트 산은 정말 장관이며, 점심과 저녁에 가족들과 이 지역의 맛집을 찾아다닐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 ( 이 지역의 음식은 정말 환상적이다!! )
이미 내 코끝에는 구운 밤 향기와 맛있는 사과쥬스가 입맛에 느껴진다.
아주 어린아이들과도 등산하기 너무 좋게 리프트와 등산길이 되어있으며, 마을 곳곳에 메이드 차이나의 싸구려 물건을 파는 시장이 아닌, 이 고장의 특산물과 이쁘게 포장된 농장의 꿀, 치즈, 와인, 사과 주스까지 어디서나 인심 좋은 사람들까지..
이곳은 맑은 날이 일 년에 300일 이상으로 날씨로 인해 여행의 방해를 받는 것이 극히 적고, 산이면 산, 호수면 호수, 그리고 Meran을 지점으로 날씨 또한 온화해서 봄을 거점으로 가을까지는 등산 여행을, 겨울은 알프스 산맥을 주변으로 스키 여행으로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쥐드티롤의 상징 중에 하나는 사과나무이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 벚꽃, 동백꽃처럼 끊임없는 사과나무 과수원에 하얗게 내린 사과나무 꽃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황금물결로 뒤덮인 사과나무들이 장관이다.
매년 가는 쥐드티롤이지만 한 곳만 가기엔 방문할 곳이 너무 많다.
그 수많은 아름다운 곳 중에 오늘은 자이저 알름과 카스텔 루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려고 한다면 오스트리아의 Insbruck이나 Milano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유럽 여행을 하는 중간에 스톱을 하는 경우라면 오스트리아 잘쯔부륵이나 독일을 뮌헨 여행과 연결시켜하는 게 좋을 듯하다.
Alm알름은 독일어로 산 위에 있는 평지를 말한다.
이 지역은 개인 자동차로 진입이 금지되어있고, 이 곳에 위치한 몇 안 되는 호텔과 농장에 투숙하는 여행객 외에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Seiser Alm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이 Alm지역이 엄청나게 넓기도 넓고, 등산과 조깅을 하기에 너무 길이 잘 되어있어,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마라톤 선수들은 해마다 여기서 트레이닝을 한다고 한다.
겨울 역시 가족 스키어들이 많이 오는데, 위가 평평한 만큼 고난도의 코스가 없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스키 연습을 하기 굉장히 좋다. 가족들 여행객들이 많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아이들이 걷다 지치면 어느 버스 정류소에서나 버스를 기다려 타고 내려가면 된다. 가을에 갑자기 눈이 내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러니 제대로 된 복장을 하고 등반하는것이 좋을 듯...
자, 우리 산 좀 타 볼까나~?
레벨에 따라, 나이에 따라 수십 가지의 산책, 등산 코스가 있다.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면 걸리는 시간, 코스, 높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Völser Weiher-Tuff Alm 코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어릴 적부터 함께 하는 것이 습관이 워낙 되어서 그런지 (?) 왕복 4시간에 걸리는 이 코스를 완주했다. (당연히 몇 번은 무등도 태워주고, 맛난 것도 중간중간 줘야 한다. )
정상 Tuff Alm에 가면 라마들과 소들이 풀을 뜯는 광경과 정상에 위치한 놀이터, 레스토랑 등 고된 2시간을 보상해주는 맛난 음식들도 준비되어있다.
정상에서 맛보는 Flaedle Suppe 플레들 레 주페, Knödel 크노델 , Kaiserschmand 카이저 슈만은 정말 환상 적이다.
St. Oswald
우리가 등반을 했을 때 유모차를 몰고, 왕복 4시간이 걸렸던 코스이다. 아이들도 걷기에 무리 없는 산책로이다.
중간에 식사한 시간을 제외하면 얼핏 3시간가량이 걸린 것 같다. 이 오스발드 등산로는 등산로라기보다 산책로이다. 길도 너무 잘되어있고, 중간중간에 레스토랑도 있으며 끝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여름에도 그늘 길이라 문제없이 산책이 가능하며, 가을에는 길목에 보이는 포도나무와 사과나무가 물든 쥐드티롤의 절경을 잘 감상할 수 있다.
길 가는 중간, 동네 사과를 길목에 두고 파는 경우가 있다. 저금통 안에 동전을 집어넣고 사과를 가지고 가면 된다.
Flädle Suppe 플레들 레 주페
직역하면 펜케익 수프이다. 맛이 상상이 가지 않는가? 우리나라 국수 맛과 비슷한데, 면이 계란과 우유로 만들어져 굉장히 부드럽고 소고기 육수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날씨가 쌀쌀할 때 먹으면 최고이다.
Knödel mit Speck und Spinat 크노델 미 스펙 운드 슈피 나트
크노델은 오스트리아 특유의 음식인데 빵 반죽과 베이컨, 시금치를 반죽으로 만들어 팬에 구워 치즈를 올려 먹는 음식이다. 오스트리아 음식 특징이 굉장히 칼로리가 높고 기름기가 많다. 어떤 이는 크노델을 너무 좋아하고 어떤 이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왕 이 지역에 방문했다면 한 번은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Kaiser Schmarrn 카이져 슈만
달걀과 밀가루 반죽을 튀긴 기름에 살짝 구워 건져내어 파우더 슈가를 뿌려 자두쨈이나 애플 무스 등에 찍어 먹는다. 간식거리로 하나를 시켜 가족 모두 나눠 먹으면 좋을 듯하다. 이곳에서 말하는 1인분이 절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1인분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숙소 예약
Booking.com을 이용해서 예약을 하면 좋은 점은 예약 취소가 간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쥐드티롤의 매력은 농장 경험!!! 농장 경험을 직접 하고 싶다면, 예를 들어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 직접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 곳에 숙박하고 싶다던가 한다면 이 쥐드티롤의 농장 사이트 Roter Hhan을 통해 옵션을 선택하여 예약할 수 있다. 농장이라고 해서 허름한 숙소의 상상은 금물! 정말 너무 깨끗하고, 호텔 못지 않게 이쁘게 인테리어 되어있으며, 주인들은 아주 친절하다.
호텔 추천
Urthaler Hotel*****S
세계 아름다운 호텔 100중에 속하는 우어 탈러 호텔은, 숙박비용이 시즌에 따라 틀리지만 보통 1인당 300유로 이상은 예상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운이 좋게 호텔 리모델링을 하는 겨울 시즌 전에 방문을 하여 저렴하게 머무를 수 있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온 실내가 쥐드티롤 특유의 소나무 바닥재, 소나무 가구로 인테리어화 되어있으며 작은 방이 아니라 굉장히 넓게 방마다 개인 발코니가 있으며 친환경재료를 사용한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가구들이 배치되어있다.
또한 아침과 저녁 식사가 함께 숙박비 용해 포함되어있으며, 식사는 정말 환상적이다....
미쉘린 스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할 필요도 없다. 너무나 맛있고 신선한 음식은 눈물이 날정도!!
그리고 오후에 커피와 케이크 타임에는 돌로 미트에 비치는 햇빛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맥은 과히 돈 주고도 못 살 광경이라고..
실내와 실외를 연결시키는 따뜻한 수영장도 겨울에 스키를 타고, 또는 가을에 등산 후 지친 몸을 녹이기 최고!!
농장 추천
Singerhof ***
Kastelruth 외곽에 위치한 이 농장은 정말 완벽한 뷰를 제공하는 농장이다. 그 어떤 곳도 이 농장만큼 하루 종일 햇빛 내리쬐는 Dolomit를 볼 수 있는 곳이 없으며, 직접 사육하는 소들, 고양이, 그리고 말까지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면 난 이 농장을 추천한다. 가을에는 거의 이미 몇 달 전부터 예약이 만료되어있다. 그 이유인즉슨 한번 이곳에 머무른 손님들은 이미 1년 전에 그다음 해 숙소를 예약하고 가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항상 이 숙소에 머무르다 예약이 만료되어 다른 농장들을 체험하기 시작했다. 하루 전날 주문 가능한 새벽에 갓 구운 빵, 직접 만든 요구르트, 우유, 직접 아침에 축사에서 가지고 온 달걀 등도 시식할 수 있다.
농장에는 트램펄린, 그네, 미끄럼틀 등 아이들이 놀기 좋게 놀이터가 있다.
쥐드티롤을 여행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경치가 좋다고 아무 데나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말이나 소들을 사육하는 농장이 많기 때문에 그냥 잔디밭이 아니라 소와 말이 먹는 풀들이다. 언젠가 농장에 머물렀을 때 내가 아시아 인기 때문인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과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들은 모든 토지가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주차를 하고, 급히 사진을 찍고 돌아간다고 한다. 특히 여름과 가을인 경우에는 한두 명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명이 일출과 일몰 장면을 찍기 위해 풀밭을 망가뜨려 놓고, 주차를 사유지에 하고, 사진을 찍고는 유유히 사라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양해를 구하고,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유럽 같은 경우에는 데이터 케어 시스템으로 사유지, 개인의 얼굴을 허락 없이 절대로 찍으면 안 된다.
운이 나쁜 경우에는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조심하자.
유럽의 고산지역에 가면서 비옷 없이 방수가 되는 신발 없이 산을 타는 것을 우스운 일이다. 산의 날씨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갑자기 비가 내릴 수도 있고, 그리고 비가 내리면 갑자기 추워질 수 도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얇은 장갑과 비옷을 항상 챙기도록, 그리고 햇살이 따가울 수 있으니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도 필수!!
https://www.seiseralm.it/de/urlaub-in-den-dolomite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