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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어블릭 Aug 07. 2019

엄마도, 누나도, 언니도 세상을 바꾼다

왜 우리 여자들은 적극적이 되어야 하는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뭔 말이래?

여성을 설치는 존재로 표현하고, 질투심이 많은 존재로 표현하고, 하등 하게 표현되는 속담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한국만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우리는 정말 그런 존재인가?


오늘은 "여성"이라는 주제를 두고 글을 쓰려고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주제인데 오늘에서야 글을 쓰게 되나 보다. 여성이란 주제를 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남성 작가들이 잘못 여성을 논하게 되면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이라거나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자청하는 이들은 남성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그렇게나 "여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는 특히나 유교사상과 군대 문제가 깊이 박혀 있는 한국이란 곳은 아주 민감하다.



당연한 것이 없는 시대

80년대 에는 한 가정의 딸로서, 누나로서, 언니로서, 혹은 외동으로서 "여자도 배워야 한다"라는 끊임없는 말을 들으며 이렇게 대부분이 대학교육을 끝냈다. 배워야 해서 공부를 했지만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의 갈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90년대 이후에는 여자들이 당연히 공부를 하고, 여자들도 당연히 일을 하고, 결혼이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고, 아이를 낳는 것도 당연한 것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래, 이제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업세계, 정치, 다양한 운동권 분야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이 곳, 독일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존재한다. 임금 불평등, 고위직에서의 불평등 말이다.  이미 20세기 초부터 여성들은 본인들의 투표권을 위해서, 그들의 일할 권리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독일에서 조차 여성들의 임금을 남성들과 동등하게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관공서에서는 여성들의 고위직에 배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여성들이 "몇 퍼센트 " 로 주요 직을 할당받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나 역시 그 심정이 이해된다. 일을 열심히 하는 위주로, 성과직으로 자리를 분배를 해야지 왜 여자가 몇 퍼 센드로 이렇게 자리를 할당받아야 해?라고 말이다. 특히나 한국 같은 사회에서는 남성들이 군 복무 의무를 2년씩이나 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불평등하게 봐야 하는데 왜 여자들만 보너스 점수를 받느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둘 다 불평등한 것이 맞다. 군복부를 해서 잃어버린 시간과 육아를 하다 잃어버리는 시간 말이다.


내가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여성이, 또는 남성이 돈을 얼마나 버냐, 왜 요직을 차지해야 하느냐의  중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 우리 여성들이 적극적이 되어야 하는지, 왜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에 동참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요즘 화두 되는 여성들의 섹슈얼리즘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포피 노스컷,
나는 이용당하지 않았고, 여성인 나를 이용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은 케네디 대통령의 달 탐사 Apollo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Poppy Northcut이다.

그녀는 프로젝트 초반부터 화두에 있던 여성이었다. 수학자이기도 했고 현재는 변호사이자 여성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아폴로 프로젝트의 유일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화려한 복장과 여성스러운 소녀 같은 이미지로 연신 화제였다.

그녀가 인터뷰한 내용 중에 기억이 남는 부분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 프로젝트의 이미지에 도구화되는 것을 당연히 알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이 비서나 주부로 일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 60년대에 자신처럼 여성 역시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끄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인터뷰도,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상품화하는 것도 참았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 또 한 그것을 이용했다고 말이다.


그 당시 여성은 다른 이들 앞에서는 것보다 남성들의 그림자로 남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자신의 보스, 자신의 남편의 성공을 우선으로 했다. 포피노스컷은  여성으로서 이 메인으로  나오는 것을 다른 여성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포피 노컷은 자신이 다른 남성 동료보다 더 낮게 월급을 받는 것도 당연히 알았고, 자신의 여성스러운 의상 또한 눈요기 거리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남성들 속에 이지 않기 위해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것에 주력하기보다  자신을 능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자신을 바꾸지않고 실력으로서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린것이다. 바로 여자인 자신도 할 수있다는 것을... 자신 역시 남성동료들 못지않게 이 프로젝트에 피땀흘려 일하고 있음을 말이다. 

후에 그녀는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그 궤도를 계산한 주역이었다.

당시 유명한 신문의 타이틀은  " 작은 소녀가 아폴로를 지구로 돌렸다"였다. 그녀는 당연히 작은 소녀가 아니다. 한 성인 여성이었고, 전문직을 가진 여성이었다. 이 표현은 "풋내기"라는 의미를 돌려서 표현한 것이다.


여성들이 현대 사회에서 전문직으로 일할 때는 항상 선입견이 있다. 남성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여성들은 더할 것이다. 순해 보여서, 드세보여서, 여려 보여서, 나이가 많아서, 적어서 등등 다른 이유들로 말이다.

우리 여성들은 이 점에서 염두에 둘 것이 있다. 우리들은 어디에서건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할 것이다. 유부녀라서, 아이들이 딸려서, 언젠가는 회사를 그만둘 거라는 편견으로, 외모 때문에.....

우리가 염두해 둘것은 바로 우리의 능력이다. 이 능력만이 우리를 향한 편견을 무너뜨릴 것이다.



한국의 자기 발전 책들은 우리를 사회에 맞추게 계속 권유한다. 우리의 화법, 우리의 이미지 메이킹 등 말이다. 이미 남자들의 세계속에서 정해진 룰들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변해가는 미래에 더욱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개발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직종에서도 다른 남성보다,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키워야 후에 우리가 "여성"이란 주제로 논쟁을 벌일 때 "능력이 있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우리의 존재를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능력을 키워라!! 남성 못지않게 일해라. 그리고 납득시켜라. 우리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85년,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지기 까지..


독일에서 여성에서 투표권이 주어진 지 85년째이다.

지금 독일은 여성 수상이 지난 15년간 나라를 이끌고 있으며 EU 또한 독일 여성 Usula von der Leyen라는 분께서 새로운 수장으로 위임되었다. IWF 역시 여성이 이끌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역할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왜 이 여성이란 존재는 눈에 뜨이는 것일까? 이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요직을 차지한 것일까? 아니다. 이들은 어느 사람들과 비교해도 열심히 일을 하고, 당연히 운도 따랐을 것이고, 인간관계도 열심히 다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도 중요했을 것이다.


여성, 남성을 떠나 프로페셔널

Usula von der Leyen이라는 독일의 정치인은 7명의 자녀를 둔 의사 출신이다. 7명의 자녀를 둔 여성이 어떻게 이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가? 물론 그녀는 정치인 아버지를 두었고, 부유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여성부 장관, 국방부 장관 그리고 EU연합장까지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세상은 만만치 않고, 특히나 남성들이 득실 거리는 정치판은 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주도적으로 참여를 하였으며, 독일인 그 누구에게 물어도 그녀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 논하는 이는 있을지언정, 그녀가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 또 주목할 점은 파트너이다. 이 여성정치인들의 파트너들은 이 여성들이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게 전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이다. 내가 첫번째로 쓴 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결혼 생활"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들의 파트너들은 우리의 미래를 함께 할 동반자들이다. 이 동반자들과 협업을 하는게 이러기에 중요하다.

싱글들이라면, 남성들과 일하는 것에 우리가 여성이기 때문에를 전제로 하지 않고, 어떻게 동료로서, 상사로서, 후배로서 일하는게 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자인 게 장점이야? 단점이야?

내가 이전에 몸담고 있던 자동차 사업부에서 나는 유럽 오피스의 유일한 여직원이었다. 어느 날 독일로 오신 CEO님께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 이 부서에서 여자로 일하는 게 장점인 거 같아? 단점인 거 같아?"라고..

나는 그때 당시 단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내가 옷을 여성스럽게 입고, 힐을 신고, 화장을 하고, 남자 엔지니어들과 일을 한다고 그 누구도 나에게 해를 끼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간혹 농담을 들어도 그건 농담으로 들으면 되는 것이었다. 농도가 심한 농담 역시 그 분야에서는 남성들끼리도 주고받는 것이었기에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하가 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을 했었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이런 주제가 나왔다. 항상 Me too가 논쟁화 될 시기였는데, 나는 미투를 시작한 여성들에게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훌륭하고 용감한 처사이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민감화 되면서 그 어떤 농담이나 표현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돼 버렸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독일에서 유명한 Verona Poth라는 연예인은 여성스러운 옷을 입고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유명하다. 그녀는 한 정치토론 프로그램에서 Me too를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다. 자신은 Me too가 화제가 되고 토론되는 것은 좋지만, 모든 이 성 Sex에 대한 것을 주제화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여성은 그 직업군에서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얻는 이득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 불편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히려 주위에서 페미니즘을 이유로 복장, 농담을 가지고 이슈화 한다. 왜 그럴까? 언제부터인가 이 여성의 주제가 "업무, 능력의 잣대의 평준화"가 아니라 "성 SEX"이 주제가 되었을까? 나는 괜찮은데 왜 남들이 내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나. 왜 몇몇은 그것을 이용하려 하는가?


작은 나비효과

주부이던지, 직장여성이던지, 학생이던지 우리는 우리 사회를 작게나마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한다.

이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활동해야 한다. 열심히 글도 쓰고, 열심히 책도 읽고, 열심히 모임도 만들고, 제일 내가 강조하는 것은!! 참여를 해야 한다. 선거유세를 해야만 참여를 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의견을 열심히 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공형 하다고 생각한다면 표출해야 하며, 사회 활동에 참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골방에 앉아 내는 작은 소리에 기울이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내가 일기장에 몰래 쓴 불만을 읽지 않는다. 여성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낀다면 왜 불공평한지, 어떤 이유로 그런 것인지 요목조목 이유를 대서 공개시켜야 한다.


엄마라면 아이들이 세상에 올바르게 참여하기 위해 지도를 해야 할 것이며, 직장인이라면 적절하게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기 위해 참여를 해야 할 것이며, 학생이라면 스펙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활동에 참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엄마고, 누나고, 언니지만 우리는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예전의 여성들이 지금의 현재를 바꾸었듯이 미래를 바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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