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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어블릭 Sep 20. 2019

나는 요리를 할 테니, 그대는 자동차 수리를 하라

부부 사이 역할분담의 중요성

결혼 10년 차, 연애 12년 차,


독일에서는 결혼생활의 7년 차에 접어들면 "지긋지긋한 7년의 해"가 온다고 한다.

그 시기를 이겨내면 결혼의 "첫 고비"를 넘긴다고 한다.

결혼한지 7년차일때, 나는

"후~이제 이 고비를 넘겼군. 후후후"

8년째, 9년째, 10년째..한 고비 넘기면 또 고비가 온다. 훗!


한국도 독일도 결혼 풍속과 연애 풍속이 많이 바뀌었다.

초고속 연애, 초고속 결혼, 초고속 이혼까지 말이다.

이 첫 고비가 7년 차에 오면 좋은데, 그게 아니란 것을 우리는 너무나~잘 알고 있다.

어떤 날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어떤 날은 이 부글부글 끓는 뚜껑이 열리다가, 어떤 날은 아예 넘쳐버린다.



남들도 나처럼 자주 다투나?

언젠가 GEO라는 잡지에서 "Die Kunst der Streit 싸움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싸움을 주제로 발간이 되었다.

부부싸움, 친구 간의 싸움, 가족 간의 싸움이 주제가 되었다.  

이 잡지는 언제가 나와 부부싸움을 하고 머리를 식히러 나간 나의 남편님께서 나에게 쓰윽~~ 내 책상에 올려놓은 계기로 읽게 되었다.

'뭐야? 이건....!!'



왜 이 주제로 잡지가 발간이 되었을까?

사람 사는 것은 어디서나 비슷하다.

우리는 성인이지만 다르게 자랐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들, 우리는 절대 동일한 인격체로 자라지 않는다.

이 다른 두 명의 성인이 함께 살고, 또 그들의 클론들을 생산을 하고 (아가들 미안~ 이렇게 표현해서..) 그리고 아이들도 절대로~상상하는 대로 성장하지 않고, 무자녀 가정 역시 살다 보면 권태기가 오고, 익숙해짐에 눈도 돌려보고, 심심하지 말라고 가끔씩 싸움도 해줘야 한다.


권위 있는 심리학자와 다양한 연령대의 부부, 아동, 청소년들을 인터뷰하여 발간된 이 잡지는 꽤나 흥미로웠다.

오래 유지되는 커플들의 특징과 싸움을 어떻게 원만하게 해결하는 법을 제안하였다.

(말 그대로 제안이다. 시도는 해보라~이렇게..)



흘려듣고, 흘려본다.

이효리와 이상순 커플들을 보면 우리는 부러워한다. 어떻게 이상순 씨는 이효리를 잘 맞춰줄까? 라며..


세상에는 손발이 척척 맞는 커플들이 있다고 한다. 너무 성격이 비슷해 잘 맞는 커플이 있고, 둘 다 극과 극이라서 서로를 보완하는 커플이 있다고 한다.

오래 관계가 유지되는 커플들의 특징은 상대방의 단점을 흘려듣고, 눈여겨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지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신발과 옷을 아무 데나 벗는 남편에게, 그 버릇이 매번 말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다.

우리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는 쫓아다니며 그 소리를 해야 할까?


요리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아내, 해도 맛이 없다.

요리 코스도 끊어주고, 재료도 사주고, 같이 만들어도 싫어한다.

이것 때문에 이혼해야 하나?




각자의 생활, 취미가 있다.

각자의 생활을 가진 이들은 신비함을 발휘한다고 한다.

건강한 취미가 있는 아내, 남편들은 미스터리 한 마력을 발휘한다나? (음주가무 이런 거 말고..)

부부가 모든 것을 100퍼센트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파트너의 친구, 파트너의 취미를 존중해줘야 본인의 생활도 존중을 받는다.

남편이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산악자전거를 타고, 와이프가 아주 열심히 필라테스를 하고 수영을 하는데, 왜 싫다고 하겠는가?

집안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프로페셔널하게 요리를 배우는데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징징대는 커플들은 그만 만나자.

우리의 인생은 정말 길다. 부부로서 지내야 하는 시간을 50년 정도로 보자.

그만큼 우리에겐 함께할 시간이 많다.

아이들은 언제 가는 클 것이고, 함께 있어야 할 시간이 다시 생길 것이다.




믿는다, 무조건!!

난 가끔씩 한국 미디어에서 보는 남자 친구, 여자 친구 핸드폰, 이메일 확인을 하는 커플들 인터뷰를 보면서 부르르 떨고만다.

내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그런짓을 한다면 치가 떨릴거같다.

궁금해 한다면 말해주겠지. 죄짓지 않은 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지않는가?

그 정도의 믿음과 신뢰 없이 어떻게 인간관계가 유지가 되는지 의문을 가지면서 말이다.

의심은 의심을 낳는다.


언젠가는 직장동료와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남편, 병원에서 일하면 불안하지 않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젊은 여자잖아? "

남편 역시 나의 동료들이 대부분 남자들이란 것에 동료들이 물었다고 한다.

우리의 대답은 동일하다.

"그 정도의 믿음이 없으면 왜 같이 사니? , 차라리 혼자 살아!"라고..



역할분담은 항상 명확하게 한다

나와 나의 남편은 연애와 결혼한 지가 어느 정도 오래되어서 인지 역할 분담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누가 어떤 부분을 잘하고, 못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는 팀플레이어다.

어떻게 팀을 구성하고 목표를 짜느냐에 따라 성적이 바닥을 길 수도 있고, 반대로 하늘로 솟구칠 수도 있다.


나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편은 자동차를 좋아한다.

그럼 이미 두 가지 과제는 역할 분담이 되었다.

나는 슬렁슬렁, 빨리 청소를 하는 편이고, 남편은 굉장히 꼼꼼하게 몇 시간에 걸려 한 가지를 청소한다.

그래서 나는 청소기를 돌리고, 남편은 화장실 청소를 한다.


세세한 것까지 나누고 분담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된다.

네가 잘하니 내가 잘하니, 네가 못하니, 내가 못하니 이런 것으로 계속 설전이 오가면서 말이다.

싸움에 지친다고?

정말 어떤날은 말 안해도 알아서 해면 안돼? 라는 생각도 든다.

아쉽게도 나와 남편은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아서, 정말 둘다 척하면 눈치채는 소울메이트가 아니라 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대화릉 해야한다.


인간관계에서 토론과 싸움이 없으면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음식에 간이 들어가듯이 부부간에도 조미료가 필요하다.

때로는 고춧가루도, 후추도, 소금도, 설탕도 넣어줘야 음식이 맛깔스럽게 되듯이

부부관계가 생기가 있으려면 부부싸움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하기로 했다


역할 분담은 아이가 생기기 전, 후를 바탕으로, 그리고 직장 시간을 바탕으로, 아이 학교 입학 전후를 바탕으로 항상 부부끼리 토론되고 상의되어야 하는 점이다. 또한 서로가 합의를 해야 하는 것이다.

누구도 불리하고 불공형 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앞서 말을 했듯이 부부관계는 팀플레이어다.

서로 평생 함께 하겠다고 다짐을 했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애를 하고, 신중히 결정을 했다.

대화가 유들하고 원만하게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공들여서 모두가 원만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 유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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