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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첼시가 베르너를 통해 공간을 만드는 방법


유인, 고정, 탈압박 등 상대의 공간을 탈취하기 위한 전술적인 방법들은 다양하다. 축구는 땅따먹기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공간을 창출하는 과정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팀들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시스템적으로 확실하게 주입되어 있다.

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라 있는 토마스 투헬의 첼시가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투헬의 첼시는 전방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측면에서 넓은 공간을 파생하는 팀이다. 이는 로멜루 루카쿠, 카이 하베르츠, 허드슨 오도이, 티모 베르너, 메이슨 마운트 등 공간을 창출하는데 특출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색채다.

그중에서도 베르너는 자신을 미끼로 둔갑시키는 능력에 특화된 선수다. 그의 골결정력이 매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지만 꾸준히 투헬의 신임 얻는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능력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만큼 베르너는 투헬과 첼시에게 전술적으로 중요한 선수다. 지난 17일 새벽(한국 시간)에 있었던 브렌트포드와의 8라운드에서도 베르너의 전술적인 움직임은 탁월했다. 하단에 게시된 사진을 보라.



브렌트포드는 첼시가 후방 빌드업을 실시할 때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펼쳤다. 첼시의 전후방 사이 간격을 벌려 놓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에 첼시는 허겁지겁 전방으로 볼을 방출해 버리는 등 브렌트포드의 압박에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투헬은 베르너를 통해 전방과 후방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냈다.



베르너는 센터서클 부근까지 후진하여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때 베르너를 마크하고 있던 브렌트포드의 좌측 스토퍼 에단 피녹이 베르너의 움직임에 의해 유인되는 상황이 이따끔씩 발생됐다. 피녹이 자리를 비우자 그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브렌트포드의 좌측 윙백 리코 헨리가 좌측 중앙 공간으로 간격을 좁혀 들어왔다. 자연스레 헨리의 견제를 받던 첼시의 우측 윙백 아스필리쿠에타는 자유로워졌고 비교적 수월하게 우측 측면에서 볼을 받을 수 있었다. 베르너의 움직임이 첼시의 우측 측면 전개를 원활하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베르너는 효율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공격 기회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수다. 물론 베르너의 득점력이 하락곡선에 위치해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가 첼시에 가져다주는 상승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거대하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스텟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을지 몰라도 베르너가 가진 긍정적인 장점들은 여전히 그의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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