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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몽스 Nov 15. 2020

[리뷰] 취미요? 여행준비요!『여행준비의 기술』를 읽고

코로나 시대에 방구석에서 여행가기


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 여행을 못 가면 여행준비

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여행을 못 가면 여행준비..?

누구나 아는 광고 문구에 여행준비를 스리슬쩍 넣은 이 사람.

"취미가 뭐예요?" 물으면,

"여행준비요."라고 답하는 이 사람.

바로 『여행준비의 기술』의 저자 박재영 작가가 '이 사람'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현실에서

『여행준비의 기술』'여행준비'라는 새로운 대안 취미를 제안한다.

이제...저자의 다양한 여행준비 경험(?)과 유머를 곁들인...




코로나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진 지금,

해외여행은 불가능할지라도

가고 싶은 여행지를 정하고,

뭘 먹을지, 뭘 할지를 정하는

'여행준비'전.혀.지장이 없다!


이처럼,

여행은 아무나 못 가지만

여행준비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은

지금 이 시국에 너무나도 달콤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너무나도!

재밌어 보인다... 꿀꺽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여행준비의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이유는 여행준비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선택이란 포기의 다른 이름이다.

p.62




수학여행 전날 설레어 잠 못 이루듯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은 참으로 설레고,

때론 실제 여행보다 큰 즐거움을 준다.

물론 여행을 계획하는 스타일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여행준비가 주는 공통된 장점이 있다.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준다.'

는 것이다.


여행지 선정부터 우린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 후로도 여행준비는 갖가지 선택을 요구한다.

이처럼 기나긴 선택의 과정을 지나다 보면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지표가 나온다.


우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로 이러한 과정을 지나고 보면

막상 내가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 다르단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준비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여행을 가면 반드시 그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방문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기만 하면 된다.

p.81


어디 가서 자랑할 수도 없고 사진 말고는 남는 것도 없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내 마음이 왠지 끌리는 곳, 그곳을 선택했을 때 기억에 훨씬 더 오래 남는다. 좋은 곳이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곳이 좋은 곳이다.

p.203




포털 사이트에 여행지를 검색하면 가장 위에 뜨는 관광명소와 식당.

특별함이 없지 않은가?

저자는 남들도 가길래 따라가는 여행보단

내가 좋아하는 곳,

다른 이들에겐 특별함이 없더라도 나에게 특별함을 주는 여행을 지향한다.

여행은 나 좋으려고 간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항공료나 숙박비를 포함한 전체 여행 경비를 생각하면, 그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결국은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것임을 생각하면, 그 여행을 대표할 수 있는 한 끼의 식사에는 돈 좀 써도 아깝지 않다.

p.104




여행가서 돈 아끼는 건 멋없지 않은가?

(멋도 없고 맛도 없을 수 있다.)

물론 한도는 있겠지만,

여행지에서만큼은 대단한 걸 먹어보자.

요즘 유행인 플렉스를 해보자.

집 돌아와서

아! 이거 그냥 먹어볼걸!

하며 후회하는 것보단 먹고 나서 후회하는 게 후련하지 않을까?

후에 같은 여행지를 갔을 때 그 음식점을 배제하면 된다.




책을 읽다 보면 가고 싶은 곳이 생기고, 그런 마음이 오래도록 진하게 쌓여 있는 곳에 가면 더 즐겁다.

p.159


독서와 여행준비는 좋은 짝이다. 둘 다 좋은 취미지만, 두 가지를 다 좋아하면 확실한 시너지가 생긴다. 목적지가 정해졌을 때, 조금만 검색해보면 그곳과 관련된 책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책값 몇만 원을 미리 쓰면, 여행이 최소 몇십만 원어치는 더 즐거워진다. 독서는 여행준비를 자극하고, 여행준비는 독서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독서는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고, 여행은 독서를 더 즐겁게 만든다. 이런 게 바로 '선순환'의 좋은 예가 아닐까.

p.167




책을 읽다가 그 지역을 가보고 싶은 생각 다들 해보셨을 거다.

(이 글을 찾아 읽는 사람이라면 분명???)

아름답게 묘사된 소설 속 광경에 매료되어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여행책자를 훑다가 여행을 가게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책은 우연한 여행의 계기를 제공한다.

책 속 광경을 실제로 보게 됐을 때의 감상은

모 아니면 도겠지만,

그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음은 분명하다.




여행의 진짜 즐거움은 준비하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긴 시간 동안 추억을 곱씹는 과정 전반에 걸쳐 있다. 하나 더 보고 덜 보고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위의 말에 따르면,

여행준비도 여행의 일환이다.

사실상 여행의 시작은 여행준비인 것이다.


그리고 여행이 가고 싶어지면

우리 모두 구글맵을 켜보자.

구글맵의 별표 기능을 사용하여

가고 싶은 지역을 저장해보자.

그것만으로도 후에 여행을 갈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네이버 지도에도 저장 기능이 있다.

나는 네이버 지도 저장을 사용한다.

네이버 지도 단점은 국내만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여행준비의 기술』을 읽고 나면 묘하게 여행준비란 취미에 빨려 든다.

나도 모르게 여행준비에 납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내가 싫지 않은 기분이다.

이 책, 심상치 않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073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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