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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몽스 Jul 26. 2022

[리뷰] 지구 끝의 남극탐험  『미쳐버린 배』를 읽고

19세기 말, 남극탐험 논픽션


"A급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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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호러 스토리. 스릴 넘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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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면 다시 읽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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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나 책 추천사에서 많이 읽어본 문장들이다.

다양한 저널에서 영화나 책을 위의 문장들로 추천한다.

그리고 『미쳐버린 배』도 그렇다.


사실 이런 문장을 읽으면 '우와! 진짜 재밌겠다!' 라는 반응보단

'클리셰 가득한 저 문장들을 대체할 문장으로 뭐가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미쳐버린 배』은 위의 문장들 그대로다.

19세기 말 남극 탐험에 관한 실화 서바이벌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이 책을 덮은 지금, 19세기 말 남극탐험을 다녀온 벨지카호에서 내린 기분이다.

『미쳐버린 배』의 뒷면에 실제로 있다.





그때 꿈 꾸던 미래는 지금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이루었다는 사실을 꿈만이 갖고 있는 황홀함에 비할 수 있을까?

p.102




남극탐험이란 꿈을 실현하는 출항 당일의 부푼 설렘부터




바다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마치 히말라야 산맥 중턱까지 해수면이 올라온듯, 눈이 내리고 있었다.

p.141




남극대륙을 처음 본 그 벅차오름




해도에 없는 첫 해협으로 가는 길을 기념하기 위해 드 제를라슈는 비록 자신과 부하들과 야생동물만이 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돛대에 벨기에 국기를 휘날리게 했다.

p.144




지도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던 해협을 발견한 명예로운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항해사가 아닌, 형을 선고받은 수감자들."

p.195




최악의 가정이었던 남극에서 갇힌 채 겨울을 보내는 순간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죄수처럼 배를 묶어놓았던 얼음 가장자리에서 배가 쿵 하고 떨어지는 순간, 벨지카호의 장교와 선원들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p.375




그리고 결국 탈출하는 순간까지 남극 항해의 과정을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남극항해 중 벌어지는 일화와 선원 간의 갈등과 유대를 읽다보면

벨지카호에 함께 승선한 선원 중 한명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몰입감이 대단한 책이다.


어느 정도냐면 사령관이 결단있게 고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쓰인 선원의 기록인





"속으로는 신에게 기도했다. 당신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p.172




를 읽곤 사령관인 드 제를라슈의 리더쉽을 보고 선원들이 신뢰와 존경을 갖게 되는 과정에 가슴이 웅장해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벨지카호에서 각자 나뉘어진 역할을 소개하고 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선원들을 보며

'내가 벨지카호에 승선했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라는 상상을 했다.

필자가 벨지카호에 탑승했다면 아마 무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맛없는 요리를 선보이는 주방장 정도가 되었을 것 같다.






끝으로  『미쳐버린 배』을 과몰입하면서 읽을 팁이 있다면,

지금 같은 여름에  『미쳐버린 배』를 냉방이 약간 과한 곳에서 읽는 것이다.

분명 남극의 냉기와 서늘함을 찰나 정도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벨지카호의 선원들이 펭귄과 물범을 사냥하듯

여름의 더위를 사냥할 목적으로  『미쳐버린 배』에 나오는 남극의 풍경을 상상하며 읽는 방식도 추천한다.


 『미쳐버린 배』에 나오는 귀여운 문장으로 진짜 마무리를 짓겠다.



갈매기와 펭귄은 마치 콜로세움의 관람석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듯 사방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p.172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256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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