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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며들다 Nov 02. 2023

우당탕탕 캠핑 스토리

3번째 이야기

어떻게 해야 되지?

30분 밖에 없다고...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생쥐가 바로 나의 꼴이었다.


일단 내 힘으로 해결이 안 될 상황이니 상황을 바꿔보는 수밖에 없었다.


"혹시 그분들께 다른 자리로 옮겨 주실순 없으신지 여쭤봐주시면 안 될까요? 아니 제가 여쭤볼게요."


"그건 저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미리 예약돼있는 분들을 저희가 옮기라고 말을 할 수는 없어요."


"아~ 그렇겠죠~"


"그럼 언제 도착예정인지는 전화로 여쭤봐드릴게요."


"아 그럼 너무 감사하죠."


속으로 제발 4시 넘어서 오기를 간절하게 빌었지만 도착예정이 2시라고 했다. 그리고 그곳은 우리가 원했던 사이트라서 바꿔 줄 수는 없다는 말도 함께 전달되었다.


아. 좀 바꿔주면 될 텐데~라는 원망도 잠시 불행 중 다행으로 1시간을 벌었다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럴 때가 아니야 빨리 짐을 치우자."


안 그래도 놀러 오라 해놓고 일을 만든 것도 미안한데 친구는 오히려 싫은 내색 없이 자신이 더 먼저 나서서 짐을 옮기고 있었다.


"오빠, 큰일 났어. 착오가 생겨서 여기 사이트를 2시까지 비워줘야 돼. 어쩌지? 지금 못 오지?"


"아..  일이 좀 남아 있긴 한데, 일단 갈게."


그렇게 우리는 부리나케 텐트 안에 있는 짐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다행히도 바로 옆 사이트가 오늘 밤 공석이라 그곳에 하나 둘 빼서 옮기다 보니 좋은 생각이 번뜩 났다. 급하게 짐을 정리하는 것보다 옆 사이트를 지금 바로 다른 사람이 오기 전에 예약을 하면 되겠구나! 그리고 오늘 저녁엔 여기서 한 밤을 더 묵고 내일 철수를 하는 걸로 하자!


결국 우리는 그렇게 우여곡절을 넘겼고 힘은 좀 들었지만 캠핑용품을 옮겨 새로운 자리에서 또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세상이 다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지만, 또 내 마음대로 안 돌아가기에 살아볼 만한 것도 같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루만큼 더 연장된 자연을 벗 삼은 야외취침의 추억을 간직한 채 우당탕탕 좌충우돌의 캠핑은 마무리되었다.




그래서 다음 날은 또 사건이 없었냐고요?


아~ 주 순조롭게 잘 마무리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이 글은 마무리할까 합니다.


캠핑의 진정한 재미는 바로 이런 거 맞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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