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이수 vs. 교육대학원 진학
최근 전문상담교사의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문상담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전문상담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상담교사 1급 또는 2급 자격증을 갖추고 임용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심리학, 상담, 청소년 관련 학과에 교직과정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해당 학과에서 교직이수를 하는 것으로 전문상담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해당 전공 재학생이라면 학과 정원의 5-10%에 불과한 교직이수 선발 인원에 들기 위해 학점 관리를 열심히 해두어야 합니다. 사범대 재학생인 경우에는 해당 전공을 복수전공한 다음 복수전공 교직이수를 신청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역시 교직이수 선발 인원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이므로 신청하는 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교직이수를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직과정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학과 이름이 같더라도 학교에 따라 교직과정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중등학교 정교사 2급(표시과목: 상담) 자격증만 취득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자격증으로는 전문상담교사가 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교직이수 신청 시기를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보통 특정 시기가 지나면 교직이수를 신청할 수 없으므로, 교직과정을 전담하는 부서의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신청 시기 전까지 학점 관리를 잘해두어야 교직이수자로 선발될 수 있습니다. 학점은 높을수록 좋습니다.
교직이수자로 선발되었다면, 졸업 전까지 교원자격증 취득 요건을 전부 충족해야 합니다.
교직과목 이수
교원자격증 발급을 위한 기본이수과목 이수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 교직적성 및 인성 검사 등...
교육실습
교직이수에 필요한 것은 학점과 근성입니다. 심리학은 사회과학계열에서 손꼽히는 인기 전공이라 입학도 어렵고, 복수전공도 어렵습니다. 심리학에 어렵사리 발을 담그더라도, 교직이수자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학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선발 당시 제 학점 평점은 4.5 만점에 4.1이었습니다) 교직이수자로 선발된 이후에도 남들에 비해 빡빡한 대학생활을 해야 하므로, 이를 잘 버티기 위한 근성이 필요합니다.
전문상담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교육대학원 졸업자입니다. 교육대학원에는 전문상담교사 1급 또는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 설치된 과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어느 학교에 어떤 이름(전공명)으로 어떤 과정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은 심리/상담 관련 학사 학위입니다. 주전공, 복수전공으로 심리/상담 관련 학사를 취득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독학사나 학점은행제를 활용해야 합니다.
교육대학원에 입학한 후에는 2년 동안 교원자격증 취득 요건과 대학원 졸업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졸업 요건은 학교에 따라 다른데,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교육대학원은 학위논문을 작성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임용시험 준비를 하고도 그 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니,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계획을 잘 갖춰두어야 합니다.
교육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것은 입시 경쟁을 뚫기 위한 스펙과 시간, 돈입니다. 스펙에는 학부 성적,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심리학적 지식, 상담 관련 기관에서 일하거나 봉사한 경력 등이 포함됩니다. 더불어 입학 후 졸업에 이르기까지 2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과 학비와 생활비로 충당할 돈을 갖춰야 합니다.
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증은 교육경력 3년을 넘어선 전문상담교사가 1급 연수를 마치고 취득하는 자격증입니다. 교육대학원에서는 교육경력 3년 이상의 현직/전직 교사를 대상으로 1급 자격증을 곧바로 취득할 수 있는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증 취득 과정은 입시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교육경력 3년’이라는 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교육경력은 학교에 기간제 또는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을 말합니다. 다른 교원자격증이 있고, 대학원 입시 경쟁의 부담을 덜고 싶다면 기간제 교사로 3년 동안 근무한 후 1급 자격증 취득 과정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임용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과정을 거칩니다. 별도의 교육경력 없이 심리학, 상담, 청소년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해당 과정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독학사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 자격을 갖춘 후 응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문상담교사 2급 자격증 취득 과정은 교육대학원 전 과정을 통틀어 입시 경쟁이 가장 심합니다. 최근 전문상담교사 선발 인원이 폭증하면서 2급 자격증 취득 과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태이므로, 갈수록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꾸려 일찌감치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의 두 과정 중 하나를 거쳐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면, 이제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셈입니다. 굳이 임용시험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별도로 진행되는 사립학교의 임용 과정을 거쳐 전문상담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활용해 타 기관에서 전문상담사로 근무하며 임용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임용시험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연재할 글을 통해 자세히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