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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구머니나영 Oct 23. 2021

05.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고민의 시작 그리고 끝


오랜만에 예전 팀 분들과 티타임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 분들은 내 신입사원 시절부터 나의 모습을 보아오신 분들이다.


“요즘 잘 지내?”
     “아니요! 너무 바빠요!!”
“벌써 ㅇㅇ 매니저가 몇 년차지?”
     “제가 벌써 6년 차요. 내년이면 7년 차라니 소름 끼쳐요!!”


라고 말을 한 순간 아차 싶었다. 여기 계신 분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거의 20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아 죄송해요!! 그만큼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라는 의미였어요.”
“상상 이상으로 시간 빨리 간다. 나도 내가 20년 넘었다는 사실이 소름 끼쳐~ (웃음)”


정말 상상 이상으로 시간은 빨리 흘렀고, 어느덧 나도 10년 차 직장인을 향해 가고 있었다.(반올림 했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고민의 시작은 바로 “내가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가?’라는 의구심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알기 위한 첫 단계는 일단 ‘현황 파악’이다. 무슨 일이든 그렇다. 일을 할 때, 현재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면 일의 반 이상은 한 거다.


신입사원 때였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일이 있었는데, 설명을 못하겠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당시의 나는 내 일에 대해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나조차 내 일에 여유가 없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얼마나 어리숙하게 보였을까 싶다. 업무를 한지 약 3년은 지났을 때쯤에야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나도 그랬지만, 가끔 회의를 하다 보면 ‘당최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해가 안돼서 물어보고, 더 이해가 안돼서 또 물어보았지만… 결국 이해하지 못한 채 메일로 내용을 정리해서 달라고 하며, 회의를 급히 마무리 지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해당 업무를 하던 담당자가 그 업무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지, 또 현재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캐치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큰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가끔씩 하는데, 1년에 최소 1번씩은 이런 생각들을 하도록 기록용으로 적어 둔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인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는지(사람 때문 말고 일 때문에)

다른 회사에 가서도 사용 가능한 기술/능력인지(현재 회사에 국한된 것은 아닌지)


이것들만 점검해보아도 결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망할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



회사에 롤모델이 있는가?


‘옆 자리 부장님을 보면, 나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솔직한 나의 심정은 나쁘지도,  엄청 좋지도 않다? 슬픈 현실 일 수 있지만 또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기에 위안을 삼아 본다.


옆 자리 부장님의 모습이 내 맘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을 거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는 과연 좋은 후배 일지 생각해보면 쉽다. 나도 결코 100% 만족스러운 후배는 아닐 테니 말이다^^



고민의 끝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니, 현재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안다.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그 방향이 맞으니 서두르지 말고 나아가려고 한다. 지금에 충실하다면 한 번쯤 꿈꿔 본 일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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