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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구머니나영 Sep 26. 2023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

Simple is the best


기본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늘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빵집을 갈 때도 그렇고, 공부할 때도 그랬다.


크림 가득한 크림빵 보다 담백한 식빵이 더 좋고, 요즘 유행하는 약과쿠키보다 바닐라 쿠키가 더 좋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빵들에 더 손길이 간다. 빵순이답게 한 번은 내가 좋아하는 마들렌을 한 번 만들어보려고 레시피를 찾아본 적이 있다. 베이킹의 기초가 스콘과 마들렌이라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정을 보고, 한 발 물러선 기억이 있다.(조만간 친구들과 베이킹 클래스를 열기로 했다!)


구움 과자를 파는 빵집이 요즘 참 많은데,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재방문의사가 있는 곳은 손에 꼽힌다.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빵을 만드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무언가를 습득할 때도 기본이 중요했다.


최근에 피부에 관심이 생겨, 온갖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나의 피부는 어떤 상태인지, 그럼 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은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등 며칠에 걸쳐 정보를 정리하다 보니, 결국 피부의 기본은 ‘수분충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건성이던 지성이든 간에, 얼굴에 수분이 부족하면 모공이 넓어지고 여드름이 잘 생길 수밖에 없단다. 누군가는 ’그것도 몰랐어?‘라고 하는 정보도 내가 찾아보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야 믿는 편인지라, 좀 피곤하게 사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익히다 보니 실천하는 데 좋은 원동력이 된 것 부정할 수 없는 바이다. 수분충전과 피부온도를 낮추기 위해, 나에게 맞는 피부 관리법을 알았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는가? 싶다.


그만큼 기본 중의 기본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게 그리 쉽지 많은 않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나의 일상이  무너졌다고 느꼈다. 오히려 내가 누리는 일상이 썩 나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는 표현이 더 맞겠다. 내 인생의 기본이 되는 일상이 흔들린다고 느끼니,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이 노잼으로 느껴졌던 몇 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용기 내어 써볼 수 있는 건 기본이 중요하니까! 기본만 해도 중간은 간다는데, 원래 어려운 거라고. 그러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기본에, 일상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늘 내가 생각하는 ’코어‘의 힘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발휘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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