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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attobroone Jan 21. 2024

오리지널

소비자는 안다. '진짜' 오리지널을




왜냐하면 진짜 오리지널은 그만의 것을 오랫동안 쌓아갈 때 나오기 때문이다.




'노포 맛집'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재미있다. 디하고, 색다른 것을 쫓는 젊은 세대가 부장님들이나 아저씨들이 소주  잔에 노포( : 오래된 점포) 오히려 찾아다닌다니?


종로 구 피맛골과 같은 뒷골목에 가면, 상인들이 자주 먹었다는 닭 한 마리 가게부터 족발집 국밥집이 즐비하다. 퇴근하고 골목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음식에서부터 나오는 냄새와 하얀 비닐봉지 아래에 김을 잔뜩 머금은 족발, 안에는 사람들이 시끌시끌하게 저마다의 이야기를 소주를 한잔에 털어놓는다. 코로나로 인해 2년 간 배달음식에 절여진 내 입맛을 다시 찾고자 햇수로 10년이 넘어 찾은 그 집은 그때 그 맛 그대로 그 분위기 그대로다. 어쩌면 동행하는 사람들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무형의 자산을 오랜 시간 꾸준하게 쌓아 하나의 브랜드 혹은 관념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깐의 눈속임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그리고 그래서 그것은 비로소 '진짜'가 된다.




프랜차이즈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는 맛과 멋이다. 적당한 가격과 적당한 품질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는 '그들'만의 매력이 있지만, 노포맛집과 내가 사랑한 맛집들은 '그'만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비슷한 어느 집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진짜 오리지널은 그만의 것을 오랫동안 쌓아갈 때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이건, 식당이건, 사업이건. 누구나가 처음이 있다. 처음부터 사랑받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사랑받는 스타일을 익혀간다. 그리고 처음 그 스타일을 마주했을 때는 그것이 남들에게 생소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만의 것'이기 때문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제공해 오며 '쌓아왔다'는 것은 우선 '살아남았다'라는 것이고, '지켜오며 발전시켜 왔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가 생소하고 어색했더라도 오랜 기간 그 자리를 지켜오며, 좋은 기억으로 우리의 인식 속에 들어오면 그것은 또 다른 의미가 된다.


정말 재미있게도 잠깐 가벼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깊이 있게 보고 느끼는 사람들은 공급자의 자세와 생각과 감정을 읽는다. 심지어 그것을 제공하는 사람보다 더 크게. 그래서 무형의 자산을 오랜 시간 꾸준하게 쌓아 하나의 브랜드 혹은 관념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깐의 눈속임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그리고 그래서 그것은 비로소 '진짜'가 된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브랜딩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적 아래 시간을 들여 쌓아 온 무형의 가치를 잘 표현해 내는 개념에 가깝지 않을까.











*고료를 받지 않고 작성된 글이며, 주관적인 생각을 밝힌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특정 단체, 특정 인물과는 무관하며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인물을 비하할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이미지 및 원문의 저작권 관련해서는 개별적으로 문의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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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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