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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attobroone Apr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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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싸워서도 화려한 것을 쫓아서도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습니다. 결국 목적지에 가는 방법은 직진해서건 돌아서건 나를 이끌고 기초부터 쌓아서 ‘끝까지’ 가는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진짜는 결코 그것을 흉내 낸 가짜들이 이길 수 없습니다. 설령 그래 보일 지라도, 시간이 지나서 가짜들이 어영부영 아스러질 때에 그 자리를 지키는 진짜로 남는 것입니다.




저녁시간 공원을 산책하던 중 혼자 낑낑대며 팔 굽혀 펴기를 하던 사람을 봤습니다. 그와 같은 것을 보고 경외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인데, 다시금 별것 아닐지 모르는 그 몸짓에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이유는 스스로 부서지고 껍데기를 벗어던질  아는 사람만이,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만이 비로소 진짜가 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불현듯 남과 견주어서는 결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혹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그것은 주위에 누가 있든 간에 결국 스스로를 계속해서 돌아보며 부족한 점을 점검하고 더 나은 내가 되려는 발버둥만이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것도 그것을 발견하고 고치려는 것도 나아가려는 것도 결국은 본인에 의할 뿐 타인에 의해서는 그 방향과 노력의 양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말은 타인의 말일뿐, 결국 내가 나아가는 방법은 오로지 나의 의지에 의해서 일 것입니다.








한편, 그렇게 오랜 기간 스스로 깨지고 쌓으면서 다져야 할 것은 화려해 보이는 무언가도 아니고 남들에게 보여줄 무언가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전혀 멋져 보이지 않는, 그래서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기초이고 기본기입니다.


무릇 단어와 개념이 ‘정의’에서 시작하듯, 기본기와 원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인 기초공사 위에 성을 지어야 오랜 시간 거뜬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날려줍니다. 화려한 듯하지만 기능적이지 않은 것들, 멋져 보이지만 불필요한 것들은 결국 쓰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클래식은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차적인 모든 것들을 제외하고 남는 본질이니까요.  그래서 오랜 시간 공들인 기초 위에 들어서야 할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군더더기 없는 것들이어야 합니다. 탄탄한 기초 위에 세워진 본질이라는 뼈대가 있다면 어떤 살을 붙여도 최소한 그것은 '건물'의 기능을 할 것이고, 이는 '위기상황일수록' 더 빛날 것입니다. 



피카소의 후기 作



위대한 화가로 불리는 피카소의 전성기 작품을 보면 어린아이도 그릴 법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조차 인정했을 법한 데생의 천재입니다. 매우 사실적이고 완성도 높은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그였기에 기존의 것을 파격하고 오히려 한 차원 높은 무언가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피카소가 중학생 때 그렸다고 전해지는 데생 작품. 유년기 作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습니다. 결국 목적지에 가는 방법은 직진해서건 돌아서건 나를 이끌고 기초부터 쌓아서 ‘끝까지’ 가는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진짜는 결코 그것을 흉내 낸 가짜들이 이길 수 없습니다. 설령 그래 보일 지라도, 시간이 지나서 가짜들이 어영부영 아스러질 때에 그 자리를 지키는 진짜로 남는 것입니다.


진짜로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가치 있고 인정받습니다.


진짜들은 진짜를 알아봅니다. 그래서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가짜들만이 진짜를 무시합니다. 참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고료를 받지 않고 작성된 글이며, 주관적인 생각을 밝힌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특정 단체, 특정 인물과는 무관하며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인물을 비하할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이미지 및 원문의 저작권 관련해서는 개별적으로 문의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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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2

<Be 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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