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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림 이원종 Dec 18. 2019

똥에서 금으로, 차茶의 루왁, 충시차 - 하편

흑차 충시차, 충시차의 종류, 차茶의 루왁

상편에서 충시차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하편에서는 보다 실용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충시차를 즐기는 법


초심자들이 처음 충시차를 만나면, 참 낯설어 합니다. 두려움이 반, 호기심이 반입니다.

이러한 충시차를 마시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전통의 농가방식입니다. 숙우에 끓는 물을 붓고 충시 십여 알을 넣습니다. 충시는 알갱이 모양으로 유채씨처럼 작습니다. 처음에 알갱이가 물 표면에 떠 있다가 나선을 이루며 서서히 풀어집니다.


다른 방법은 제가 요즘 자주 쓰는 방식입니다. 숙우 위에 거름망을 놓고 충시를 한 티스푼 정도 덜어내어 끓는 물을 붓습니다. 우러나온 차를 마십니다.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충시차의 종류


세 가지 서로 다른 충시차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삼엽충차입니다. 아그배나무 혹은 꽃사과라고 부르는 재료입니다. 후난의 성보에서 생산되며 산출량이 극히 적습니다. 구감은 보이차와 비슷하며 청나라의 조정에 공납한 유일한 충시차입니다.


두 번째는 백차충차입니다. 주로 구이저우의 적수 및 주변지역이 산지입니다. 이중 사통고우에서 나오는 충시차는 연 이백 근에 불과한 귀물입니다.


세 번째는 화향충차입니다. 굴피나무 산가죽나무 혹은 꾸정나무로 불리웁니다. 광시 좡족들이 생산한 충시차의 주요 원료입니다. 판매량도 많고, 충시차 중의 정품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높고 운무가 자욱한 곳의 차가 더욱 인기가 있습니다. 알갱이의 크기가 조금 큰 편입니다.


충시차를 만드는 방법



이제 보다 흥미를 느끼시는 분을 위해 충시차 제조법을 소개합니다. 제조법을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 먼저 곡우를 전후해서 나방에게 먹이는 식물의 잎을 모아, 물이 빠지는 소쿠리나 나무 상자에 넣습니다. 잎에 숭늉을 부어두면 발효가 서서히 진행되고, 그 냄새에 따라 화향나방 또는 곡식비단명나방의 성충 곧, 중국에서 말하는 미호명이 모여 산란하게 됩니다.


알이 부화되어 애벌레가 되면 잎을 먹고 참깨 같은 작은 알갱이를 배설합니다. 보통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까지는 몇 달 혹은 그 다음해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애벌레가 먹다 남은 잎이나 줄기 등의 이물을 제거한 후 햇볕에 말리거나 솥에서 덖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충시, 충보, 충주 혹은 용주라고 합니다. 이 상태로도 차가 됩니다만 한 번 더 가공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때는 충시를 솥에 넣은 후 꿀과 분쇄한 찻잎을 약 5대 1대 1의 비율로 넣습니다. 잘 섞어 가며 삼십 분 정도 더 덖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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