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나의 월급날은 5일 날이다.
10월 중순 퇴근하려고 짐을 싸고 있었다. 팀장님이 나를 불렀다.
"00 씨는 처음이랑 지금이랑 나아진 거 같지가 않아요. 우리 쪽이랑은 맞지 않는 듯해요. 근무는 오늘까지만 하세요."
마트캐셔로 일하는 게 힘들었다.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 나는 a회사로 정했다. 출근전날 일요일 팀장님의 끈질긴 전화 덕분에 a회사 입사를 포기했다. 출근하고 한 달 반 만에 잘렸다.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서 잘 다니고 있다.
어제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집으로 향했다. 평일에 쉬는 남편이 돼지껍질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tv에서는 맛집소개를 보았던 모양이다. 며칠 전부터 아들이 고기 먹고 싶다 해서 삼겹살을 구워줬다.
"엄마, 고기가 질겨서 못 먹겠어요."
"그래, 그럼 먹지 마."
"네."
며칠 전 아들과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다. 식당에 가서 먹어야겠다. 결심했다. 역시 남이 해준 밥은 맛이 있다. 남편과 두 아이들이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말일경 남편의 월급날에도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해야겠다. 어린두아이들과 사고뭉치남편님과 소소한 저녁식사 덕분에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곤히 잠들 두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늘도 모두에서 소소한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