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지 못했던 금발머리 파란 눈의 늘씬한 테일러 스위프트 이야기
오랜만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재밌게 보았다.
처음에는 킬링타임으로 좋을 것 같아 보여 <미스 아메리카나>를 틀었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준비 영상 같은 것을 담은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보는 내내 계속 빠져들었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에 그를 응원하게 되었다. 지금도 테일러 앨범을 듣고 있을 정도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그저 어린 나이에 성공한 싱어송라이터 정도로만 알았다. 어린 나이에 컨츄리 노래를 불러서 유명세를 타고 성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잘 알지 못하면서 그저 그의 겉모습에 약간의 시기심을 가지고 잘 알고자 하지도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다큐는 단순히 어린 나이에 성공한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성공담 혹은 성장 스토리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으로서 그가 겪었던 것들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몸매에 대한 강박감, 미디어를 통한 공격과 혐오발언, 성추행 사건 등등
공연을 하다가 중간에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원래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 알았죠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생기고 강해진다는 걸요
좋은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예전에는 무조건 말라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66 사이즈를 입는다고 한다. 자기 스스로에 만족하며 훨씬 행복하다는 테일러!
이외에도 스스로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항상 웃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들어내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준 그의 어렸을 때 모습은 그저 아름다운 인형 같은 모습이었다.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 아무런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려고 집착했었던 그는 이제 변화하였다. 더 이상 인형처럼 살지 않기로 결심하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노래로 그 영향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다큐멘터리 마지막쯤에 그가 젊은 세대들을 위해 만든 노래 Only the Young
솔직히 그의 외모로만 평가했던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으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녀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들, 여성 연예인에게 걸래, 창녀, 나쁜 년이라는 표현을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P.S 다큐 마지막쯤에 인터뷰를 하다가 자신이 너무 설교를 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난 후, 근데 왜 내가 사과를 하지?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맞은편에 있는 분이 '그렇게 배워서 그래요'하는데... 모든 여성들이 다 경험하는 일이었구나 싶었다. 여성과 남성을 떠나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기다려본다.